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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記/2015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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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의 사람들 홍세화 선생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 중에서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거칠지만, '업계용어'를 빌어다 써본다면 많은 사회구성원들이 제대로 된 계급의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다시 일상용어로 순화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처한 상황을 100%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욕망하는 대상에 스스로를 동일시화 한다는 거다. 이를테면, '국개론'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예로 들 수 있다. 달동네 쪽방에 살면서 강남권의 집값 안정을 위한 종부세 제정에 혀를 끌끌찬다던가, 자신은 소득세를 내지 않는 준위의 소득자면서 소득세 인상안에 '세금폭탄'이라며 노무현 정부를 가리켜 빨갱이를 운운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결론적으로 홍세화 선생이 그토록 우려하던 '존재를 배반한 의식'들은 기어이 사고를..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의 결단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두 가지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 1. 총여학생회의 폐지 2. 한총련 가입제한의 명문화 조금 더 알아봐야 하겠지만, 이 둘 모두 총학생회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사안은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먼저 총여학생회의 폐지의 경우 전체 학생에게 걷은 총학생회비가 여학생들만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부당하며, 민주주의의 제도적 기본인 견제권이 총여학생회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연대 총학생회의 주장은 일견 타당하다. 그러나 그러한 근거가 폐지를 주장하기에는 어째 좀 부실해 보인다. 먼저 견제는 견제일 뿐이다. 로크가 정의하고, 몽테스키외가 발전시킨 분립론은 기본적으로 균형을 목표로 한다. 즉, 권력을 두 개 내지는 세 개로 나누고 상호간에 견제하도록 함으로써 권력 간의 균형을 도모해 어느 한 쪽의 ..
된장녀는 정말 괴물일까? 22일치 왜냐면에 실린 ‘괴물과 된장녀, 그 공통점 뒤에는’이란 글을 보고 참 반가웠다. 열풍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된장녀 조롱하기’에 대한 거의 최초의 비판적 접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기대가 너무 컸던 모양이다. 된장녀와 영화 을 비교하여 서술한 것은 정말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포름알데히드와 신용카드, 사회적 약자와 복학생, 뉴스와 자본주의라는 두 주제에서 소외나 일상성, 구매력이라는 알짜말(키워드)을 끄집어낸 것도 좋았다. 그러나 글을 두세 번 읽어보면서 그 둘의 묶임이 조금 불안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이 글의 모티프인 ‘괴물’에 대한 필자의 ‘독자적 상징화’로 일반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포름알데히드와 신용카드를 비교서술한 부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