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記/2017 4

더불어민주당 온라인 당원가입기

10년 만에 민주당계 정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민주노동당 입당으로 시작해서, 진보신당-사회당-노동당으로 이어지는 이 철새역사가 드디어 민주당계 정당까지 이어진 셈.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당원이 되기로 결심한 까닭은 별 것이 아니라, 참 근거없는 이야기로 자꾸만 공격을 받는 어떤 대선후보를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름 정치판에서, 그것도 까보면 깔수록 아사리판인 진보정당 영역에서의 짬이 좀 되는지라 이미 볼 건 다 봤다는 근거없는 자신감 같은게 있었는데, 요새 상황은 그야말로 미증유의 개판이다. 오로지 한 후보의 낙선을 내건 사람들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게 어디 보기 쉬운 일일지. 각설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온라인 당원가입서 - 더민주에서 온라인 당원가입서를 내놓으면서 '정당 ..

일상記/2017 2017.04.06

'Equity for The Booth' 참가기

더 부쓰를 가기 시작한건 2013년부터다. 블로그에 올린 방문기의 일자가 2013년인걸 보니 확실히 그렇다. 당시 더 부쓰는 경리단에서 자라는 크래프트 비어의 새싹이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당시에는 바로 옆의 맥파이의 후발주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니엘 튜더를 언급한 것으로 마케팅 포인트가 잡혔지만, 그때는 그다지 맥파이와는 차별점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더 부쓰를 다시 만난건 2014년 삼성에서 인턴을 하던 때였다. 원래 하나 밖에 없었던 더 부쓰의 펍이 서초의 삼성타운 인근에 열려 있던걸 보고 무척이나 기뻤던 기억이 난다. 취직을 하느라 그렇게 2년이 더 지났고, 어느새 더 부쓰의 펍이 신논현역 인근에도 하나 더 생기더니 판교에는 브루어리까지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르는 새에 공모도 해서 소..

일상記/2017 2017.02.08

여전히 방황중

작년 중순에서 말까지, 엄청나게 방황했던 시절이 있었다. 회사 가기가 끔찍하게 싫었고, 누구도 내 말을 들어줄 것 같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정말 유치하기가 짝이 없다. 고작 내 편이 없는 것 같다는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했으니까. 하긴 꼭 그 '편'이라는게 사람이라는 법은 없다. 나는 내 마음을 어딘가에 두고 싶었다. 미치도록 지루하게 떠다녀야 하는 상황이 싫었고, 어딘가에 안정적으로 두 발을 디딘 채 서고 싶었다. 연말에는 그럴 일이 좀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그럴 줄 알았다. 물론 그건 착각이다. 여전히 멍청하게도, 나는 회사가 나에게 무엇을 많이 해줄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우스꽝스러운 인용이지만, 이 시점에 곱씹어 볼만한 인용이 있다. 바로 케네디의..

일상記/2017 2017.01.28

흐르는 시간, 달라지길 바라며

어느덧 2017년입니다. 직전 글을 쓴 게 12월 말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중순이네요. 요즘은 대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업무에 변동이 있어서 정신이 좀 없기도 하고, 그간 신경쓰지 않았던 일에 관심도 가져보려고 하니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일일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하루 종일 뭘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보면 벌써 내일 출근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됩니다. 기가 막힌 일입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잊혀질 것은 잊혀지고 또다시 새로운 어떤 것은 찾아옵니다. 가버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오는 것에도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L은 이런 저더러 '그렇게 흙바닥에서 구르는 것 같아도 레벨업은 꾸준히 하고 있다는 거지'라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

일상記/2017 2017.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