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아, 물론 진보(개혁)가 잘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진보는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그렇고, 아마 내일도 지금같이 시궁창같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딱히 무슨 근거가 있어서 하는 주장은 아니다.

각설하고, 이 글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할 것이냐면. '좌파, 우파'라 규정해야 할 시점에 왜 '진보, 보수'라는 말이 횡행하느냐다. 특히 반이명박 계열에서는 '진보'란 말이 무슨 '이명박 싫어'와 동급처럼 취급되는 것 같다. 덕분에 '진보'라는 말은 그 자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더 나은'이란 선명한 이미지를 실추하게 되었는데, 나는 이것이 매우 정치적이고 권력적인 언어 사용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일단 왜 '진보'란 말이 '좌파'란 말보다 선호되는가를 생각해보자. 일단 '좌파'란 말이 가진 역사적인 어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분단 국가였고, 이로 인한 몇 번의 갈등이 계속되는 동안 '좌파'란 단어는 곧 '북조선을 흠모하거나 혹은 그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자, 혹은 그 일원' 쯤으로 규정되어 버렸다. 최근에야 진보정치세력의 급격한 우경화로 인해, 그리고 밑도 끝도 없이 모든 것을 희화화시키는 현 정부 덕에 스스로를 '좌파'라 규정짓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말이다.

이 이유도 이 이유지만, 나는 언론이나 정치세력에서 '진보'란 말을 선호하는 것이 곧 이들의 기득권 유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야권의 주 전략은 '한나라당, 이명박 네거티브'인데, 이러한 네거티브의 원동력은 '한나라당 정권은 보수, 우리는 진보'라는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한다. 즉, "현재의 정권은 '보수'인데 이러이러한 나쁜 상황들이 연출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진보'니까 (적어도) 이런 나쁜 상황들은 연출이 안 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호소하는 전략[각주:1]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몇몇 사람들이 '진보'라는 단어보다 '좌파'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이를 가지고 현 정치세력의 분류 기준으로 활용한다면 상황은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모르긴 몰라도, 현재 '진보(개혁)' 진영의 맏형 뻘 쯤 되는 민주당은 (정도의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한나라당과 같은 범주인 '우파'에 속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은 그들의 집권 플랜에 큰 타격을 입게 되는데, 역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더 이상 그들의 존재를 한나라당과 구분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향신문이나 (특히) 한겨레, 오마이뉴스 같은 '진보' 언론에서, 그리고 힘 있는 야당이, 마치 '진보'가 야당 전체인 것처럼 호도하고, 덩치를 기준으로 '요즘 대세'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편으로의 정권교체'를 희망하기 때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제는 이런 얄팍한 프로파간다에 놀아나는 일부 '진보' 정치세력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진보' 정치세력은 불과 몇 전까지만 해도 한 줌이 채 되지 않았다. 2008년 총선까지만 해도 '진보 정치 세력'은 민주노동당이 자임했고,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은 중도나 혹은 중도 우파를 자임했다.[각주:2] 2004년의 총선에서 이들은 "(한 줌도 안되는) 진보정치세력에게 표를 주면 사표가 된다. 우리(열린우리당)에게 표를 달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기도 했다.[각주:3] 그런데 2011년이 되자, 기존에 중도(우파)를 자임했던 사람들이 정치, 경제, 사회적 입장은 그대로 유지한채 스스로를 '진보'라 이야기하고 민주노동당을 전신으로 하는 제도적 진보정당들에게 '우리가 남이가!'를 시전하고 있다. 재밌는 일이다. 이래서 정치를 살아있는 동물에 빗대는 모양이지. 훗.
  1. 사실 이건 한나라당이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형국이랄까. 노무현 정권이 무능한데, 우린 다를거야!라 주장하며 무려 '경제 대통령 이명박'을 내세웠던게 2007년의 상황이었다. 이게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이니, 격세지감이라면 격세지감이랄까. [본문으로]
  2. 이건 내 얘기가 아니라, 정말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이 자신을 이렇게 정의했다. 못 믿겠으면 그 당시 이들 정당의 강령을 읽어보라. 첫 머리부터 스스로를 중도(우파)라 정의하고 있다니까? [본문으로]
  3. 이 말을 누가 했는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겠나 싶다. [본문으로]
오랜만에 라디오를 듣다가 김어준이 새로 시작한다는 꼭지를 들었다. 평소에 '그쪽'에 밝은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한동안 '김어준을 MBC가 섭외한 것이 김미화를 쫓아낸 것을 물타기하기 위해'란 설이 돌았다고 한다. 실제로 주위의 몇몇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꺼내며 김어준을 만류했으나, 김어준이 "상관없다. 들어가서 신랄하게 까주겠다"고 하여 섭외가 이루어졌다고도 전한다.

생각해보면, 연예인들이 정치권과의 커넥션을 토대로 정계에 입문하거나 혹은 지원유세에 동반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정치에 관여한 역사는 길다. 또한 정치권이 특정 연예인들은 문제삼는 것도 흔했고. 가령 신중현의 경우에는 후자의 케이스인데, 자신과 관련한 노래를 지어달라는 박정희의 부탁을 거절해 대마 사건에 휘말렸다는 설이 있다. 이주일 같은 경우엔 권력의 탄압과 단맛을 모두 맛 본, 좀 특이한 케이스인데, 연예계 생활 초반에는 '못생겼다', '각하와 닮았다'는 이유로 출연금지를 당했다가 이후에는 인기를 바탕으로 국회의원을 해보기도 한 전력이 있으니 말이다.

이런 사례들이 있는 고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인과 연예인의 커넥션이 드러나면 너무 쉽게 그 연예인들을 배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한국 같은 경우엔, 고질적인 지역감정과 맞물려[각주:1] '자 진영'의 연예인과 '타 진영'의 연예인이 쉽게 갈리는 것도 같고 말이지. 좀 지루하겠지만 또 예를 들어본다면, 남진과 나훈아는 각각 전라도와 경상도를 대표하는 가수였던 것은 물론이었고, 더불어 야권과 여권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었으니까.[각주:2] 연예인이란 것이 당대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또 대중의 열망을 - 비록 그 자신이 원하지는 않지만 - 투영할 수 있는 존재란 점에서 이런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어쩔 수 없다'고 해석하는 것과 '바람직하다'고 보는건 또 다르겠다. 지금 이 시점에 대표적인 친노 혹은 친 민주당계 정치인들이 예전에 비해 많은 일감을 갖지 못하는데 비해, 대표적인 친이 혹은 친한나라당계 정치인들이 범정부 차원의 CF들에 앞다투어 등장하는 모습은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과거 정부에서는 진영만 바꾸어 같은 일이 있었다고도 한다. 결국 정권의 입맛에 맞추어 특정 성향을 가진 혹은 지지하는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생업에 타격을 입는 셈인데, 이 역시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성향과 연예인을 분리해 사고하는 것이 아닐까. 막말로 최수종이 이명박을 지지한다고 해서, 그가 연기하는 모든 것이 이명박을 미화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반대의 경우 마찬가지다. 대부업체 CF 출연으로 이목을 잠시 모았던 대표적 '친노 연예인' 명계남이, 그 CF 속에서 그렇게 애닯게 부르는 '서민금융을 꿈꿨으나 지금은 영정 속 사진으로만 남은' 사람이 노무현일 리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ps. 그나저나 진보와 친했던 연예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단순히 '친해서' 노회찬을 지지하는 박중훈은 논외로 한다쳐도 이금희나 문소리는 어디에 있나. 사실 내가 고민할 부분은 '이들은 왜, 무엇 때문에 떠났나'일지도.
  1. 다른 나라에도 지역감정이란게 흔하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그 나라들에서는 아직 살아보지 않아 이런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본문으로]
  2. 좀 다른 이야기지만, 실제로 남진은 김대중의 선거운동을 열렬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문으로]
  1. 2011.05.30 22:23

    저는 한국의 경우엔 '지역감정'이라는 말은 현상을 바르게 나타내지 못하거나 왜곡시키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차별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암튼 그건 그거고, 이금희 같은 경우엔 '연예인'이라고 할 수는 없죠. 노회찬을 지지했던 것도 정치적 의식에 따른 것이 아니라 그의 인품이나 인물적 매력에 반해서 그랬던 거고요. 얼마 전 선거에선 박찬숙이었나?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는 활동도 했답니다. 그리고 지금도 아침마당 잘 진행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이주일의 경우도 박통 말기에 이미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섰었기 때문에 전통 정권도 그를 마냥 함부로 대하진 못한 걸로 알고요.

    • Favicon of https://blog.philobiblic.com 클라시커 2011.05.31 00:04 신고

      아침마당 진행하는거야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관계없이 밥은 먹고 살아야 한다'는게 애초의 논지이므로, 별 상관은 없어 보이긴 한데요. 박찬숙을 지지했었군요? 생각보다 노회찬과의 관계가 복잡하진 않았던 모양이네요.

      이주일의 경우에는 제 기억이 좀 틀린 모양인지. 못 생겨서 출연금지 당한건 그렇다손 치더라도, 제가 어렴풋하게 기억하기로는 이주일이 전통을 닮아 방송을 나오지 못했었던 적도 있다고 해서요.

      지역감정보다는 지역차별이라. 듣고보니 그 말씀이 맞군요. :)

며칠 전 M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사랑'을 봤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고 어두운 삶을 살았다가 결국 임신한 채로 수감, 교도소 내에서 아이를 낳아기르던 (그리고 지금은 출소해 시설에서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어떤 여성의 이야기였다. 그의 인생보다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그의 아이가 '한부모 자녀'란 이유로 받고 있던 육아기관 지원금이었다. 비록 시설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해 얻은 임금으로 아이와 살 방 한 칸을 마련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이 '지원금'은 큰 도움이라고 나레이션은 말한다.

물론 튼튼한 안전망 구축 대신 몇 푼의 돈을 쥐어주는 것으로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혹자들은 말할 수 있다. 나 역시 그런 측면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에게 지금 현재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그 '돈 몇 푼'이지, 숭고한 '보편적 복지'라는 말 따위가 아니라는 것 역시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대체 진보정당의 '새로운 출발'이 무슨 소용이며, '대연합'이라는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소위 대연합을 주도하겠다는 어떤 단체는 전면에 '복지'를 내걸고, '복지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고 '이야기'만 들었지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그 복지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들어본 바가 없다. 진보대연합이라거나,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말하는 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몇몇 제 세력들이 한 깃발 아래 모여 덩치만 키울 수 있다면 만사가 형통할 것처럼 말한다.

사람이 모이면 힘이 생기고, 힘이 생기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관철'할 수 있다는거야 이 세계의 비정한 현실이자 이치이긴 하다. 하지만 이들이 '권력'이란 것의 최변방에서만 머물렀던 것도 아니다. 비록 적은 수긴 했지만 몇 석의 의원석을 얻었고, 다른 정당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액수였지만 '세비'란 것을 받으면서 빚내서 정치하겠다는 부담도 좀 덜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정치'의 내용은 이전의 배곯던 시절에 비해 재미도, 감동도 없고 질도 크게 떨어진 것 같다.  원외에 있을때 그렇게 '가열차게' 주장했던 부유세 신설이라든지, 무상급식 조례안 제정이라든지 하는 나름 신선한 이야기들은 사라졌고 진보정치세력의 모든 정치기획은 선거와 표 동원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이명박의 집권과 분당 이후에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자신들을 '진보'라 칭하는 모든 세력들의 입에서는 담론이란 것 자체가 안개처럼 사라져버렸다. 더 이상 그 누구도 소수자 문제나 인권과 같은 '나부랭이들'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진보' 정치세력들은 한국 사회를 지금보다 더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정치기획을 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의석 하나를 더 얻을까'나 '어떻게 이명박 정부를 때리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만을 고민하고 이에 '진보' 언론들은 덩달아 춤을 추고 있다. 한심한 일이다.

비전도 주지 못하고, 그저 합치는 것 이외엔 미땅한 기획도 없는 정치세력보다는 돈 몇 푼이 더 현실적인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대로라면, 진보정당은 절대 인민의 삶을 낫게 할 수 없다.

하나마나한 이야기

2010. 12. 22. 09:45

저는 어제 위와 같은 내용의 다소 황당한 트윗을 올렸습니다. 내용을 아시는 분이라면 무슨 이야긴가 싶겠지요. 1급수가 흐르지만 고속철도 터널공사를 위해 허리가 잘린 산은 바로 천성산이고, 미군기지 이전으로 어르신들과 경찰 간 대치가 있었던 곳은 평택 대추리고, 어촌마을에 전경 몇 개 중대가 상시 대기를 하고 있던 것은 부안 위도 이야기니까요.

애초에 제가 이 거짓말을 한 건 바로 아래 트윗 때문이었습니다.


경주에 핵폐기물을 반입하는게 이명박 정부 탓이라니, 소가 웃을 일이지요. 사실 경주에 핵폐기물이 반입되는 것은 경주에 다름아닌 핵폐기물 처리장이 건설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주는 부안 위도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밀린 당시 정부가 대체지로 찾은 곳이었습니다.[각주:1]


그러니까 위의 제 트윗은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거의 '이노다'의 식으로, '그래 이 모든게 다 이명박 탓이다'란 이야기를 한 거였죠. 별 의도가 없는 트윗인지라 그냥 뱉어놓고 자고 일어났더니, 위에 보이는대로 무려 7명이나 리트윗을 했더군요. 다행히 그 중 두 분은 제 의중을 간파한 분이셨지만, 나머지 다섯 분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물론 겨우 다섯 분의 리트윗 밖에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미뤄볼때, 아마 절대다수의 분들은 저게 허위사실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이명박이 했다 싶은 잘못한 일에 대해 사실확인도 없이 일단 리트윗부터 하고 보는 경향이 조금이나마 존재하는 것도 이번 일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이런 경향들은 상대가 누구건 오류를 저지를 가능성을 높게 해주는 일이고, 그러니 마땅히 폐기되어야 맞겠지요. 이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하나마나한 이야깁니다.
  1. 사진 내의 링크인 http://j.mp/e6hjHi 는 환경운동연합의 성명서를 담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와는 별개로 경주 방폐장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인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니, 한 번 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본문으로]

이 밤의 본격 망작

2010. 4. 23. 00:47

흠.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편견 중에 하나가, 입만 열면 '국가'나 '나라 안위' 걱정하는 치들 중에 - 장기적인 관점에서 - 그다지 사회발전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아니, 오히려 사기꾼이 많다는 것. 상식적인 수준에서도 합리화가 불가능한 행위 때문에, 마치 나라와 사회를 위해 이 한 몸 다 바친다는 듯한 뉘앙스를 던진다는게 내 결론인데, 이건 서두에서도 밝혔다시피 내 편견일 가능성도 있고.

 

이런 애국주의적 레토릭은 식민지배의 경험이 있는 공간에서 특히 흥하는 듯 보이는데, 물론 애국애족하는 마음이 좋긴 하지만 무차별적인 테러나 기초적이며 보편적인 상식을 망각하는 행위들까지 이 레토릭으로 치장되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일례로 명박까와 명박빠는 동일한 사안을 두고 '국민의 여망'이니 '애국심의 발로'라느니 따위로 자신들의 욕망을 치장하면서, 상대를 향해서는 '국가 체제 전복을 꾀하는 좌빨'이라느니 '일제에 영혼을 판 친일매국노'라느니 따위의 프레임을 내댑다 던지는데, 도통 그 너님들이 구하고자 하는 그 '나라'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것. 그러니까 짜증나지.

 

결론은 이딴 저열한 수사놀음에 좌파정당들까지 놀아나서 '국민'운운하는건 진짜 좀 때려쳤으면 좋겠다능. 애초에 모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정치 따윈 없는게 현실이고, 정치란건 기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지자들을 기반으로 타인을 설득시켜 나가는 작업이라 보는데 애초에 '국민' 운운하며 '얘네들은 몽땅 내 편'이라 주장하니 병크짓을 남발할 수밖에.



  요새들어 깊게 생각하게 하는 주제가 있다. 악에 저항한다고 해서 모두 선이 되는가? 단순히 '선'으로 지칭되는 (혹은 여겨지는) 것의 성분규정 없이, 단순히 악에 저항한다고 하여 선으로 규정되는 것이 과연 맞느냐는 것. 그리고 결론적으로 선에 가깝다고 하여 과정에서 비치는 '악'이 무시되거나, 혹은 '선'이 된다는 이유로 약간의 '악'이 용인되는 현실이 과연 맞느냐는 것. 그것이다.

  이 생각을 시작하게 된 까닭은 다음의 두 가지 사례 때문이다. 하나는 2008년의 촛불 정국에서 꽤 재밌는 활동을 해왔던 '진실을 알리는 시민'이란 단체가 한명숙 관련한 보도의 논조를 두고 '한겨레'의 배포를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일부 사용자들이 트위터에서 벌인 블락 운동과 관련한 일이다.

  위 두 사례가 과연 '상식적으로' 옳은지 차근차근히 따져보자. 첫번째의 진알시 사례는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들의 창립 정신 자체를 부정한 행위였기 때문이다. 자본권력과 정치권력의 마수에 사로잡혀 곡학아세하는 신문들이 아닌, 어려움 속에서도 정론직필하는 신문들을 키워주자고 모인게 '진알시' 아니었나? 삼성을 비롯한 특정 세력이 말 안 듣는 신문들에게 광고를 주지 않는 식으로 길들이는 것을 더 이상 목도하지 않기 위해, 일종의 '민족 자본'의 개념으로 신문을 팔아주자고 모인게 '진알시' 아니었나? 그런데, 배포권(자본)을 볼모삼아 단순히 자신들의 성향에 맞지 않은 기사를 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목줄을 죄겠다는 게 대체 그들과 뭐가 다른걸까?

  두번째로 언팔로/블록 운동. 트위터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어떤 사람이 다수에게 고깝게 들릴 만한 이야기 - 특정 인물에 대한 다른 생각 내지는 '좋지 않은 이야기' - 를 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집단 블락을 당해 트위터에서 아예 계정이 폐쇄된 일이 발생했다. 문제는 자발적인 블록이었다기보다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캠페인 형식으로 벌어졌다는 것이다. 단순히 "저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유시민 전 의원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했으니 블록하자"는 글들이 타임라인을 장식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두 가지의 사례 모두에서 주체가 되었던 사람들 - 가해냐 피해냐는 명확치 않으므로 이렇게 지칭하자 - 의 반응이 한결같이 몸에 폭탄을 감은 테러리스트들의 얼굴에서 보이는 그것과 같았다는 점이다. 그들이 모인 공간에서 오고가는 담론들은 모두 자신들의 행동을 '민주주의의 진보를 위한 성전'처럼 묘사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들의 행위는 "소수에 대한 다수의 집단 린치"였는데 말이다.


  이런 린치를 자행하고 있음에도 그들이 뿌듯해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방식이 어찌되었건 나는 절대악에 저항하고 있으니 옳다는 자신감.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막달라 마리아가 부정하다는 이유로 소위 '깨끗한 사람들'로부터 돌을 맞을 때에 인류의 큰 스승인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했다.

"죄 없는 자, 모두 돌로 쳐라."


  당신은 지금 당신 손에 든 그 돌을 스스럼없이 던질 수 있나? 그럴 수 없다면,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

  제목이 좀 거칠다. 속칭 국개론, 또는 국민개새끼론이 등장한게 아마 이명박 당선 즈음이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재산 하나 없는 사람들이 이전 정부의 종부세를 세금 폭탄이라며 비난하고, 상속할 재산도 없는 사람들이 법인세와 상속에 인하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을 선택하는 현실이 웃겨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국개론은 2008년 5월부터 타오른 촛불의 물결 속에 사그라드는 듯 했다. 하지만 점퍼 하나 챙겨입고 오뎅 먹으며 돌아다니는 모습과 내용도 하나 없는 '중도서민실용'이란 공허한 외침에 다시 이명박을 지지하고, 정치인으로서 마땅히 가져야할 정치적 소신 따위는 없이 그저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 재보선 여론조사 1위를 하는 현실은, 여전히 '국민들이 개새끼'라는 일부의 비아냥이 틀리지는 않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안산 상록을 단일화 무산에 대해 야3당과 민주당이 서로 네 탓 내 탓을 하고 있지만, 진짜 문제는 철학없는 후보를 여론조사 1등으로 만들어 준 안산 상록을 유권자들에게 있다. 유권자들은 저 사람이 남은 2년 여의 임기동안 나와 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고작 지하철 노선 하나 지어다가 내 동네 집값만 올려주면 장땡일 뿐이다. '민주주의 따윈 얼마 정도 희생해도 좋다, 그저 내 목구녕에 밥만 쳐 넣어다오'라고 외치며 이명박을 찍었던 금수들의 본색이 다시 보이고 있다. 노무현이 죽었을 때, 김대중이 여생을 다 했을때 안타까워하던 인간들은 다 사라지고 그저 '이밥에 괴기국'이나 외치는 식귀들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노련한 조련사들은 그런 식귀들을 보며 즐거워 한다. 왜냐하면, 그 식귀들이 더 맛난 것을 먹을 수도 있지만 그저 내가 던져주는 먹이에 만족하고 살기 때문이다. 조삼모사에 만족하는 원숭이들이 아침과 저녁 모두 네 개씩 달라는데서 혁명은 시작한다. 뭘 해 볼 생각 따윈 엄두도 못내면서, '역시 좌파는 분열해서 망한다' 따위의 헛소리를 지껄이려거든 얼마전 결혼하신 그 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너나 잘하세요"


  2009년 5월 14일, 국가의 부름 아닌 부름을 받고 육군훈련소로 발걸음을 향했다. 4급이기에, 고작 4주 훈련을 마치면 다시 사회로 돌아올 몸이어서인지 가는 동안, 한편으로는 긴장도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덤덤하기도 하였다.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가까스로 한 명의 의원을 건져내어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우리당도 생각해 보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놀라운 불통 스킬을 구사하고 계시는 그 분도 생각해 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재정적 문제에 부딪힌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그런데 그 때의 그 생각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고된 훈련을 받던 어느날,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이었다. 내가 아는 그 사람은 늘 피하기보다는 맞수를 둬 강경하게 밀고 나가는 사람이었기에 의외였다.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라 할 수 있었던 탄핵 정국에서도, 자기 상대편들과 적당히 타협하기 보다는 '흥, 해 볼 테면 해 보라지'라며 당당하게 맞섰던 그가 아니었던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자기 할 말 다 하던 사람이, 고작 몇 푼 받은 일로 뒷산에서 몸을 던졌단 이야기가 실감나지 않았다. 왜, 대체 왜?

  그래, 고작 몇 푼이라고 해도 배임은 배임이고 뇌물 수수는 뇌물 수수다. 그나마 '왜 나만 가지고 그래?'라 반문하던 어떤 이와 그 주변인들과는 달리, 좀 염치가 있던 사람이었기에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날에도 끊임없이 고개를 숙이던 사람이었다. 그래, 그 염치가 그렇게 무거운 짐이었나. 대통령까지 해 본 사람이라면 관직수에 있어서는 천수를 누렸다고 할 수 있는데, 고작 그 순간을 '몰염치'하게 넘기지 못하고 염치를 생각했던 것일까. 만일 그렇다면, 죽은 사람이 이상한게 아니라 몰염치를 당연스레 생각하는 이 사회가 우스운 거겠지.

  그에게 '좌파 대통령'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일은 미안한 이야기지만 난 지금도 반대다. 어설픈 좌파인 내 입장에서 보기에 그의 집권 후반기에 그가 벌였던 많은 정책들은 꽤 많은 지적을 받아 마땅한 것들이었다. 좌파적 스탠스에 서 있기 보다는 오히려 시장만능주의에 가까웠으니까. 그래도 그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특별한 점을 찍어보라면, 적어도 지금의 누구처럼 그가 그런 일을 하면서 '이념'을 꺼내지는 않았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은 그가 그러한 정책들을 자신의 호불호에 맞추어 한 것이 아니라, 그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참모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당 정책이 자신이 이끌고 갈 정부에 필요하기 때문이라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정부의 누군가들은 어떤 일을 하면서 꼭 끊임없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불필요한 언행을 하는 것. 그것은 정책 완수에 아무런 득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쓸데없는 논쟁을 낳아 실이 되기도 한다. 전형적인 아마추어리즘이지.

  그에 대한 재평가는 반드시 '단디' 되어야 한다. 고인의 명복을 늦게나마 빈다.

 

  요 며칠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으려니 기가 차다. 때 아닌 땅굴 소동에 '대남 전면 대결태세'는 대체 또 뭐야. 게다가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는 '남북전쟁', - 그걸 백번 쳐봐라, 그래봤자 The Civil War 이상 나오나 - '북한땅굴'과 같은 요상스러운 것들이 줄줄 올라온다.

  급격히 '국민'[각주:1]의 안보논리가 강조되는 이 시점에서 국내 최고 사정기관 수장 둘이 그만두고, 한 사람은 그만둘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자리는 이전보다 더 이명박 씨와 가까운 사람들로 채워졌고, 또 채워질 전망이라 한다. 상식적으로 사람을 경질하더라도 그러한 인사이동은 평시에나 일어나야 맞다. 경질될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가 재직했던 기간동안에 그 조직은 그를 필두로 움직였기에, 급박한 활용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그를 우두머리로 두더라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사정기관의 수장을 바꾼다는 것은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북한과 통일이 잘 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두 사회의 기득권층이 '분단 및 휴전상황'이 갖는 정치적 함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냥 내 개인적인 이야기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각 사회의 정치권이 결탁하여 체제 대결을 악용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일례로 1972년 여름에 당시 중정부장이었던 이후락이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하여 김일성을 예방한 일이 있었다. 이러한 물밑접촉은 '7·4 남북공동성명'이란 어마어마한 결과물을 낸다. 당시를 체험했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곧 통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열기가 온 겨레를 떠들썩하게 했던 해라고 한다. 그런데 동년 10월에, 박정희는 별안간 '통일시대를 대비하겠다'며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흉내낸 '유신 헌법'을 선포했다. 그 겨울공화국이 우리에게 주었던 시련이야 여기서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다들 잘 알리라 믿는다. 이후 12월에는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부자세습체제를 공고화하는 이른바 '사회주의 헌법'을 제정한다.

  시간이 조금 흐른 1987년, 최초의 국민 합의에 의한 개헌으로 직선제 대선이 열리던 그 해에는 선거일을 얼마 앞두고 그 유명한 'KAL기 폭파사건'이 발생한다. 물론 당시 양 김 씨의 분열로 인해 판도가 노태우를 위시한 반민주독재세력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 사건은 당시 보수층과 일반 국민의 안보이념을 강하게 자극하여 군인 출신의 노태우가 당선되는데 큰 기여를 한다. 사실 이 사건의 경우,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건 당사자인 김현희를 국정원이 워낙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어 진실에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고 전해진다. (뭐,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국정원이 그럴 수도 있지만 단순히 그가 '남파공작원'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1997년에는 대선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난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다음해에는 이른바 '총풍 의혹'이 불거진다. 여당인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김영삼 정부의 정보기관 공무원 몇몇이 북한에 무력시위를 사주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건으로 관련자 몇몇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정국이 어수선하던 시점에, 이른바 '여간첩 원정화' 사건이 터졌다. 수사기관에 의하면 그가 '간첩이 맞다'지만, 공작금으로 현금이 아닌 현물을 받았다는 내용이나 그가 북한에 전했다는 소위 '기밀자료'들의 내용이 사실 간첩질하기엔 웃긴 것들이 많아 당시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산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사건은 이례적으로 큰 '사회적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 이번의 긴장국면 역시, 이런 역사의 한 줄기에서 이해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와 북한이 사이가 안 좋은데 어떻게 이런 밀월관계가 나타나겠느냐'고 따져물을 수 있겠지만, 정치라는 게 꼭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것만은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긴장 국면에서 북한이 얻을 것도 많기 때문이다. 지금 들어오는 소식들을 들어보면,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일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 같다. 1인 독재체제의 매력은, 카리스마를 쥐고 통치를 하던 지도자가 무너질 때에 그 정권 역시 함께 무너진다는 점이다. 자칫 김정일의 실권이 체제 붕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권력의 최전선[각주:2]에 선 군부로서는 당연히 이러한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경우에는, 이 긴장국면을 이용해 권력누수를 최대한 차단하는 효과와 포스트 김정일을 대비할 시간을 버는 효과 모두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북한의 상황은 당장에 국면을 전환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는 이명박 정부로서도 그리 나쁘지 만은 않은 상황일거라 보인다. 이 정부 역시도 작년 말부터 국면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해왔고,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을 다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그것도 상태의 수준과 개념을 따져가며 해야할 것이다.



일기예보 음악이다.
  1. 보통 사회의 구성원을 이야기할때 '시민'이란 용어를 쓰지만, 국가에 의식구조가 종속되어 있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는 '국민'이란 용어를 쓰기로 한다. 불행히도 당신과 나, 모두 이 '국민'이란 집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본문으로]
  2. 현재 북한의 통치라인의 최전선에는 '군부'가 서 있다. 이는 현재 김정일의 공식명칭이 '국방위원장'인데서 알 수 있다. 김일성 사후에 김정일이 집권하면서, 자신의 통치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세운 이념이 '유언정치'였고, 이 기간동안 군부의 위상이 재정립됐다. '선군정치'라는 슬로건은 여기서 비롯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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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끄적끄적

2009. 1. 13. 01:30

  미네르바의 구속 사태 이후로 많은 누리꾼들이 국외에 위치한 서버로 망명을 떠나는 모양입니다. 뭐, 전 아직 실제로 그런 분들을 접하진 않았습니다만 각 언론사에서 현재 상태가 저렇다는 식으로 보도를 하고 있더군요. 이명박 씨의 수준상 충분히 제2, 제3의 미네르바가 나올 개연성 역시 높고요.

  다행히도 제 글은 '선동'하기엔 99%나 부족한 점이 많아 망명할 걱정은 덜게 되었습니다. 설령 제 글 중 일부가 잘못되어 잡아간다하면 잡아가라 하지요, 뭐. 어차피 앞으로 2년 동안은 행안부 소속으로 국방의 의무를 질 것이기에 도주의 우려도 없고 워낙 천성이 게을러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으니, 영장이 나오면 우스운 일이겠고요.

  서슬이 시퍼렇던 어느 해에는, 공안기간에 끌려가 취조를 받는 것이 훈장이라도 되는 듯 자랑스러웠던 시대가 있었더랍니다. 오죽하면 수배령을 받고도 신출귀몰하게 도망다녔던 몇몇 대학 총학생회장들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왔겠습니까. (전 국회의원이었던 임종인이 그 대표적인 사례였습죠. 오죽했으면 "'임길동'이 주윤발보다 인기있던 시기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돌겠습니까.)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더니, 겨우 10년 따위로는 성에 안 찼던 모양입니다. 다시 한 번 그런 시대가 돌아오고 있으니까요.

  뢰벤슈타인은 일찌기 '신대통령론'을 내놓으면서 경찰과 유착했던 이승만 정권을 예로 들었습니다만, 그가 살아돌아와 자신의 이론을 다시 쓴다면 '좌청수 우경한'의 이명박 정권을 사례로 들겠지요. 희대의 살인마인 전두환에게도 허삼수, 허화평, 장세동 등의 똘마니가 있었습니다만 제 보기엔 김경한과 어청수와 같은 멍멍이들보다는 그나마 품위가 있어보입디다.
  1. Favicon of http://careernote.co.kr 따뜻한 카리스마 2009.01.19 08:53

    그 정도로 잡혀가진 않겠죠^^그래도 이야기를 할 때는 최대한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전개하는 것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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