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記/2011, 유럽 12

7월 4일,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 7월 7일, 파리 (일 드 프랑스)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최근 포스트에서 이 말을 계속 사용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번엔 정말 이렇게 오래간만에 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네요. 바르셀로나에서 역시 호텔에서 묵었습니다만, 여타의 호텔들과 다르게 인터넷 접속에 시간당 2유로 씩이나 요구하는 탓에 정상적인 네트워크 접속이 불가능했습니다. 3G 망을 통한 테더링도 생각해보았습니다만, 방 내에서 아예 네트워크 수산이 안되는 탓에... 그마저도 불가능했습니다. 어디서든 무료 무선인터넷망과 3G 접속이 가능한 한국이 매우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지요.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고속철인 AVE를 통해 이동했습니다. 기차를 타고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 기차라는 생각을 했는데, 철도여행을 즐기시는 분의 블로그에서 보니 독일 ICE와 같은 차량을 렌페에서도 사용..

6월 28일, 로마 / 29일, 밀라노 (롬바르디아) / 30일, 마드리드 / 1일, 톨레도 (카스티야 라만차) / 2일, 세고비아 (카스티야 레온)

오랜만에 뵙습니다. 여정이 후반부로 가다보니 저녁이 되면 잠들기에 바빠서 포스팅을 제때 하지 못하네요. 마지막 포스트를 올렸을 때가 로마였는데, 지금은 마드리드로 넘어왔습니다. 내일은 바르셀로나로 넘어가는군요. 바르셀로나 다음은 빠리고, 이 여정의 종착지점입니다. 처음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을땐 언제 끝날까 싶었는데, 지금 보니 정말 길지 않은 시간이었네요. 로마에 가시면 누구나 뻔히 아는 관광지만 가지 마시고, 주변에 있는 성당도 찾아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워낙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세계의 중심에 있던 기간이 긴 도시이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성당들에 꽤 진귀한 것들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앞서 말한 빈꼴리 성당에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있었고 마다메 광장의 옆..

6월 24일, 이탈리아 피사 (토스카나) - 로마 / 25일, 바티칸 박물관 / 26일, 로마

어쩌다보니 이제야 뵙네요. 로마 민박집에 와서 신세가 갑자기 확 펴 버리는 바람에 블로그 글을 쓸 생각을 못하고 있는 차이긴 했습니다. 이제까지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면, 24일 피사 관람을 마치고 피렌체를 경유해 로마로 왔습니다. 기차 예약을 위해 40분을 기다렸는데, 로마에 와서 다른 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요새는 키오스크로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2008년에 제가 왔을때만 해도 키오스크로 안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오늘(현지시각 26일) 역에 나가서 해보니 정말 됩니다. (유레일 번호를 입력하는 방식.) 위에 레지오날레라 써 있는 기계 말고, 카드사 그림이 있는 기계인데 여기서 밀라노로 나갈때 저도 이 기계를 이용해 볼 생각입니다. 몰아서 쓰는 일기라 별 소개할 건 없고, 할 얘기만 좀 하겠습니다...

6월 21일, 베네치아 (베네토) / 6월 22일, 피렌체 (토스카나) / 6월 23일, 피사 (토스카나)

피렌체 호스텔 인터넷 사정이 영 좋지 않아 이제야 소식을 올리는군요. 인터넷 속도를 따지면 정말 한국 바깥을 나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현재는 로마의 한인 민박인데, 인터넷 속도가 괜찮군요. 현재 베네치아는 비엔날레 기간 중입니다. 6월 초부터 시작해 11월까지 하는, 장장 5개월 간의 긴 전시여정을 가지고 있죠. 사실 한국에서는 광주 비엔날레도 꼬박꼬박 안 갑니다만, 언제 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기간 동안 베네치아를 올까 싶어 일단 참가하도록 합니다. 올해의 경우에는 Arsenale와 Giardini 두 곳에서 하는데요. 원래 Giardini가 비엔날레 본 행사장이었으나, 참가국과 작가들이 회를 거듭할 수록 늘어남에 따라 Giardini에서 모두를 수용할 수 없게 되었고, 따라서 ..

6월 18일, 뮌헨 (바이에른) / 6월 19일, 퓌센 (바이에른) / 6월 20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네토)

어쩌다보니 3일치 일기를 몰아씁니다. 뮌헨 웜뱃의 인터넷 상태가 생각보다 고르지 못했던데다, 뮌헨에서 베네치아로 넘어오면서는 야간열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일기를 올린다는건 불가능했죠. 밀린 시간도 있고 하니 사진과 함께 간단히 코멘트를 남깁니다. 18일에는 뮌헨의 꽃, 피나코텍들과 독일박물관(Deutsche Museum)을 방문했습니다. 세상의 빛을 본 순서대로 구 피나코텍(Alte Pinakothek)-신 피나코텍(Neue Pinakothek)-근현대 피나코텍(Pinakothek der Moderne)으로 나뉘어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이름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듯, 구 피나코텍에서는 르네상스 이전 · 신 피나코텍에서는 18~19세기의 작품 · 근현대 피나코텍에서는 현대미술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쉽게..

6월 17일, 체스키 크루믈로프 - 뮌헨

체스키 크루믈로프에서의 간단한 여정을 마치고 이제는 뮌헨으로 향합니다. 체스키 크루믈로프에서 일단 로보셔틀을 이용해 린쯔로 이동했다가, 린쯔에서 다시 뮌헨행 기차에 몸을 싣는 여정인데요. 9인승 승합차가 가득 차서 츨발하더군요. 홈페이지에는 400 체코 코루나라고 되어 있는데, 제가 예약했을땐 390 체코 코루나만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 뒤에 탄 일본 관광객은 인당 450 코루나를 받은 듯도 하고... 사실 이 여정의 풍경이랄까... 뭐 이런 것들을 설명해야 할 것 같은데 제 기억에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비를 맞으며 로보 셔틀을 잠시 기다렸다가, 타서는 잠들었다가, 도착해서는 깨었다가, 기차에 올라서는 다시 잤습니다. 기억나는건 "잤다 깼다 걸었다 잤다"와 침 닦은 게 전부네요. 어쨌거나 그럭저럭 도..

6월 15일, 프라하 / 6월 16일, 체스키 크루믈로프

6월 15일 15일에는 프라하 관광을 나갔습니다. 일수로는 2박 3일의 체류였지만, 첫 날은 늦게 체크인을 하고 마지막날에는 일찍 체스키 크루믈로프로 가야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프라하 관광을 할 수 있는 날은 15일 밖에 없었죠. 일단 몇 가지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08년에 제가 프라하에 왔을때는 정말 '동구권'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코룬이라는 자체 화폐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서구권과 별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귀신이 나올 것만 같던 중앙역(흘라브니 나드라지)는 리모델링으로 몰라보게 달라졌고, 거리엔 이전보다 많은 네온사인들이 수놓고 있지요. 숙박비를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 역시 직전에 거쳐왔던 독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올해 발간된 론리플래닛 역시, '더 이상 프라..

6월 13일, 베를린 / 6월 14일, 베를린 - 프라하

설명이 미진한 부분은 아래에 트랙백 건, 2008년의 포스트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니 참고해주시길 바란다. (굽신굽신) 6월 13일 13일은 박물관섬 관람일로 잡았다. 계획을 잡고보니 월요일만 전일관광이 가능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박물관섬에 위치한 박물관/미술관 중 핵심적인 페르가몬 박물관을 포함해 몇 곳이 개관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당연히 첫 방문지는 페르가몬 미술관. 72시간동안 교통편과 박물관섬에 위치한 미술관/박물관을 무제한 탑승/입장할 수 있는 베를린 웰컴 카드를 어제 구매(34유로)했기 때문에, 입장권을 사려는 긴 줄을 유유히 지나 열 손가락 안에 들 순번으로 입장했더랬다. 사실 이 박물관이 뭐냐면, 터키 근처에 있던 페르가몬이란 구 그리스 도시의 제단을 뜯어와 전시하는 것을 주 ..

6월 11일, 로텐부르크 옵 데어 타우버(바이에른) - 6월 12일, 베를린

집을 떠난지 나흘째, 강행군의 여파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나 로텐부르크 o.d.T와 같은, 내륙의 외진 지역은 열차를 타고 가더라도 최소 세 번은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꽤 중한 피로감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말이 어렵지만, 정리하면 이렇다. 어제 블로그에 포스팅을 못한 것은 너무 졸렸기 때문이다!) 쾰른에서 세 번을 갈아타고, 로텐부르크에 도착했다. 갈아타는 것 때문에 로텐부르크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데, 막상 해보니 그렇게 복잡하진 않은 것 같다. 정리하면 대도시에서 뷔르츠부르크까지 갔다가, 슈타이나흐(Steinach) 행 열차를 탑승. 다시 슈타이나흐에서 로텐부르크로 가는 열차를 타면 된다. (그나마 슈타이나흐-로텐부르크 구간은 로텐부르크가 종점인 기차 단 한 대만 운영되고 있다.) ..

6월 10일, 본-쾰른(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프랑크푸르트의 호스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본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독일의 분단 시절에는 서독의 임시수도였으며, 베토벤이 태어나 20대 초까지 살았던 곳으로도 잘 알려진 곳. 그곳이 본이다. 근 40여년 간 임시수도였음에도, 본은 여전히 작은 도시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세계 제2차 대전의 패전 이후, 새롭게 독일연방공화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당시 유력한 정치인이었던 콘라드 아덴하워(쾰른의 시장이었음)가 자신의 정치적 활동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미국과 로비전을 펼친 끝에 프랑크푸르트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수도로 정해졌다고 한다. 또한 원래는 바트 고데스베르크와 보이엘로 나뉘어 있던 곳인데 이를 합쳐 일종의 계획도시로 꾸민 것이라고도 한다. 중앙역에서 본의 가장 주요한 볼거리인 베토벤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