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記

살면서 체험단이라는걸 처음 신청해본다. 꼭 써봐야 할 이유가 있는 물건이 많지도 않은데다,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돈 모아서 샀지 굳이 그걸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무료로 쓰기 위해 안달을 해야하는게 너무나 귀찮았기 때문이다. (업체의 입맛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는 점도 싫었고.)

 

그런데 LG에서 홈브루 체험단을 선발한다는 이야기에는 안 흔들릴 수 없었다.

 

그간 내가 맥주를 위해 해왔던 모든 작업들... 그러니까 잘 구워진 맥아를 사다가 물에 넣고 끓여 맥즙을 짜고 그걸 다시 걸러서 홉을 넣고 자글자글 끓이다가 이스트를 넣고 2주를 카보이에서 발효시켰다가 다시 병입하여 2주를 기다리는 그 작업을... 단 한 대의 기계가 해준다니까. 캡슐머신처럼 넣기만 하면 끝이라니까.

 

이건 원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이걸 한 번에 해준다는데.

 

체험단 신청 조건이 체험해보고 싶은 레시피를 블로그에 쓰는거라는데, 맥주라면 당연히 IPA다. 필스너도 좋은데, 날씨가 춥다. 청량한 맥주는 날이 더울때 마셔야 제격이다. 위트는 너무 순하다. 페일에일은 흔하고, 스타우트는 외관과 맛이 매치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결론은 I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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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홈브루 체험단 가입을 위한 포스팅  (0) 2019.11.05

10년 만에 민주당계 정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민주노동당 입당으로 시작해서, 진보신당-사회당-노동당으로 이어지는 이 철새역사가 드디어 민주당계 정당까지 이어진 셈.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당원이 되기로 결심한 까닭은 별 것이 아니라, 참 근거없는 이야기로 자꾸만 공격을 받는 어떤 대선후보를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름 정치판에서, 그것도 까보면 깔수록 아사리판인 진보정당 영역에서의 짬이 좀 되는지라 이미 볼 건 다 봤다는 근거없는 자신감 같은게 있었는데, 요새 상황은 그야말로 미증유의 개판이다. 오로지 한 후보의 낙선을 내건 사람들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게 어디 보기 쉬운 일일지.


각설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온라인 당원가입서 - 더민주에서 온라인 당원가입서를 내놓으면서 '정당 역사 최초 온라인 당원가입'이라고 주장했는데, 사실 공인인증서 기반 입/탈당은 예전 진보신당 시절에도 되던 것이다 - 를 작성했다. 주민등록번호와 범용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인증을 마치고, 시도당을 정하기 위한 간단한 정보와 당비납부정보를 입력하니 가입완료 화면과 시도당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메세지가 나를 반겼다. 문득 당원가입에 왜 시도당 검토가 필요한지 생각해 봤다. 아마도 여러 사람들이 검증되지 않은 페이퍼를 뭉텅이로 가져와 강제로 가입시키고, 그것을 기반으로 여러 당내 선거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과거 '페이퍼 당원'을 뿌리뽑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생각했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문자가 하나 왔다. 내가 당원에 가입되어 있으니 시도당에 문의하라는 내용이었다. 더민주가 창당된 이래,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입당 러시가 벌어지던 때에도 꿈쩍하지 않았는데 이미 가입이 되어 있다니 무척 의아했다. 경기도당에 전화해봤더니 전북도당에 당적이 있다는 것만 확인해 줄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전북도당에 물어보라고 했다. 담당자의 목소리는 피곤한데다 짜증으로 얼룩져 있었다. 한국같은 정치에 쓸데없이 엄숙한 풍토에서 당원가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꽤 마음을 먹어야 하는 일인데 - 물론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당제 민주국가에서 자기의 정견과 일치하는 정당에 당원으로 가입하는 것은 반드시 장려되어야 하며, 기초교육 과정에서도 소개해야 하는 아주 기초적인 내용이라 생각한다. - 그렇게 마음 먹고 전화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태도로 응대한다는 것이 마케팅 측면에서 딱히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한 소리 할 수도 있었지만, 우선 내용 확인이 급해서 전북도당 전화번호만 안내 받고 전화를 황급히 끊었다.


전북도당에 전화를 해서 주민등록번호를 불러주니, 2004년에 당원으로 가입이 되어 있다고 했다. 최초 가입 당시 당이 어딘지 알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것까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2004년이면 아마도 열린우리당이었을 것이다. 그 해에 노무현 탄핵이 있었고, 공세에 몰린 열린우리당에 힘을 싣기 위해 당원가입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렇게 졸지에 13년차 더민주 당원이 됐다.


여담이지만, 이 전화를 끊고 다시 경기도당에 전화했더니 아까 전화받았던 그 분이 다시 받았다. 당적을 전북도당에서 경기도당으로 옮겼기 때문에, 당비납부약정을 위해서는 경기도당에 문의해야 한다고 전북도당에서 말해줘서 전화했다고 하니 또 막 짜증을 내면서 '아까 온라인 당원가입때 적으신 정보로 하면 되죠?'라고 말한다. 한마디 해야겠다 싶어 '이상한 사람들이 전화를 많이 하나봐요. 아니면 일이 많으시던가요.'라고 물었더니, '온라인 당원가입이 많아서 서둘러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미안하다.'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전북도당 당직자도 되게 짜증을 냈던 것 같다. 뭔가 이런 일 말고 다른 일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전직 진보정당 당원으로서, 그리고 더민주 당원으로서 우리 동네 시도당을 책임지는 당직자의 노동환경을 보호해주길 중앙당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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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부쓰를 가기 시작한건 2013년부터다. 블로그에 올린 방문기의 일자가 2013년인걸 보니 확실히 그렇다. 당시 더 부쓰는 경리단에서 자라는 크래프트 비어의 새싹이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당시에는 바로 옆의 맥파이의 후발주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니엘 튜더를 언급한 것으로 마케팅 포인트가 잡혔지만, 그때는 그다지 맥파이와는 차별점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더 부쓰를 다시 만난건 2014년 삼성에서 인턴을 하던 때였다. 원래 하나 밖에 없었던 더 부쓰의 펍이 서초의 삼성타운 인근에 열려 있던걸 보고 무척이나 기뻤던 기억이 난다.


취직을 하느라 그렇게 2년이 더 지났고, 어느새 더 부쓰의 펍이 신논현역 인근에도 하나 더 생기더니 판교에는 브루어리까지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르는 새에 공모도 해서 소액주주들도 모았다고 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주주총회 사진이라는게 올라오기 시작했고, 기회가 된다면 나도 투자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럴 때쯤에 더 부쓰에서 다시 한 번 10억 미만의 규모로 소액투자를 공모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자신이 있는지 투자설명회도 한다고 했다. 내 입장에서는 놓칠 이유가 없었기에 지난 금요일, 잠깐 시간을 내서 다녀왔다.



투자설명회를 다녀온 느낌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글쎄. 별로 특별한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국내에서 크래프트 비어가 주류가 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술은 아직까지 '여가'의 수단이기 보다는 '망각'의 수단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크래프트 비어 같은 고품질의 술이 잘 팔리려면 술이 안 팔려야 한다.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져야 하고, 즐거운 이야기를 위해서는 알콜의 양은 제한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에게 술이란, 사교의 수단보다는 사교의 목적이다. 수단이라면 지갑이 열리지만, 술을 마시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라면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양의 알콜을 소비하는 것이 효용극대화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자칭 '혀에 민감한 사람들'이 소주를 가리켜 '싸구려 타피오카 주정을 희석해서 감미료 따위를 버무린 식용알콜'이라 비웃지만, 여전히 소주가 대중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그런 합리적 선택의 산물이라고 봐야 한다.


투자설명회에서 더 부쓰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무척 강조했지만, 그건 개도국이 산업화를 하는 시점에 보이는 경제성장률과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작으면 마켓리더의 성장은 눈부시다. 시장의 확대가 곧 마켓리더의 성장과 직결되기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까지 크래프트 비어는 일종의 '스노브 효과'를 얻는 아이템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싶은 사람들에 의해 소비되는 아이템이기에, 평범한 재화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에도 팔리고 있다고 해석하고 싶다. 문제는 이들 소비자는, 가치가 아니라 단순히 차별화를 위해 소비하기 때문에 그 차별성이 소멸되는 시점에는 얼마든지 다른 재화를 소비하기 위해 시장을 떠나는 것을 감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앞으로 더 부쓰가 어떻게 방향을 잡아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런 소비자들에게 올인하는 게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은 굳이 내가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는 부분일게다.



그럼에도 나는 공모가 개시되는 월요일 09시에 공모 페이지를 열어 1분 만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소액의 투자금을 넣었다. 십 여 분만에 공모가 마감되었다고 하니, 1분 안짝에 입금까지 완수한 나는 아마 넉넉하게 더 부쓰의 주주가 되었을 것이다. 위와 같이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투자를 결심한 데에는 대동강 페일에일의 물류 과정에 대한 친구의 전언이 결정적이었다. 맥주를 위한 콜드체인이 전무한 상황에서, 물류밥을 먹는 친구가 괴로워 할 정도로 세심하고 빡빡하게 대동강 페일에일을 들여왔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이 사람들의 맥주를 위한 이런 정성은 충분히 투자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재무담당하시는 부사장님께서 '투자설명회에 오신 분들의 면모를 보니 이젠 더 이상 맥덕들이 아니시다'며 대중화된 자신들의 위치에 대해 꽤 즐거워 하셨던 것 같은데. 글쎄. 같이 양조하는 동료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더 부쓰의 재무적 가치보다는 맥주를 위한 열정을 이해할 수 있는 맥덕들이 더 모여주는게 아직까지는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뭘 복잡하게 썼지만, 그냥 이게 내가 투자를 결심하게 된 이유의 전부다. 나는 내가 가치를 두고 있는 부분을 충족하는 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고, 그들이 내가 좋게 보는 그 부분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랐다.



다시 추억이나 팔아보자면, 2013년의 포스트에 뭔가 종업원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 '파트너 김희윤'이 남긴 덧글이 있다. 그 파트너는 이번 투자설명회에서 더 부쓰의 코파운더co-founder이자, 최고마케팅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로 소개되었다. 4년의 시간 동안 커진 더 부쓰의 몸집을 실감케 하는 부분이다.



+ 쓰다보니 뭔가 엄청 장황한 느낌인데, 알콜성 치매가 아닐까. 아, 내가 술을 끊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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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방황중

2017. 1. 28. 02:19

작년 중순에서 말까지, 엄청나게 방황했던 시절이 있었다. 회사 가기가 끔찍하게 싫었고, 누구도 내 말을 들어줄 것 같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정말 유치하기가 짝이 없다. 고작 내 편이 없는 것 같다는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했으니까. 하긴 꼭 그 '편'이라는게 사람이라는 법은 없다. 나는 내 마음을 어딘가에 두고 싶었다. 미치도록 지루하게 떠다녀야 하는 상황이 싫었고, 어딘가에 안정적으로 두 발을 디딘 채 서고 싶었다. 연말에는 그럴 일이 좀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그럴 줄 알았다.


물론 그건 착각이다. 여전히 멍청하게도, 나는 회사가 나에게 무엇을 많이 해줄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우스꽝스러운 인용이지만, 이 시점에 곱씹어 볼만한 인용이 있다. 바로 케네디의 취임연설 중 '국가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지를 생각하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십시오'라는 부분[각주:1]이 그것이다. 회사가 나의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내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게 여러모로 더 합리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정말 게으르게도 늘 환경이 나에게 맞게 변화해주기를 바라왔던 것 같다. 나는 내가 어떠한 형태로든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목표를 얻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틀을 깨부수기 위한 노력. 아웃사이더로 포지셔닝을 해 놓고, 인사이더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낭비를 계속해 왔지 않았는가 싶다. 대니 콜린스가 자작곡을 부르고 싶었지만 결국 '헬로 베이비 돌'을 부르는 것처럼, 익숙함 - 그리고 '다른 이로부터의 사랑' - 에서 떠나려는게 두려웠던게 아닐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상욱씨도 이제 뭔가 하고 싶은 걸 찾아야 하지 않아요?'라고 물었다.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단편적으로, 회사와 나의 목표를 일치시킬 수 있다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익숙하면서도 편한 선택이다. 근데 그러기는 싫다. 그러면 다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가? 아니면 회사에 끼워맞춰 살 수 있는가? 어떠한 선택도 하지 않고 살려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은가? 고민하길 미뤄도 언젠가는 다시 이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면, 빨리 결정하는게 낫지 않을까?


  1. 사실 나는 케네디가 '국가'를 운운하는 것에 의문이 있었다. 이 사람이 애국주의자일 수는 있어도, 국가주의자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궁금해만 하다가 연설문 전체를 보니, 이 문구 뒤에는 '인간의 자유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을 먼저 생각하자'는 내용이 덧붙여 있었다. 그럼 그렇지. 그래야 내 케네디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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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7년입니다. 직전 글을 쓴 게 12월 말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중순이네요.


요즘은 대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업무에 변동이 있어서 정신이 좀 없기도 하고, 그간 신경쓰지 않았던 일에 관심도 가져보려고 하니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일일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하루 종일 뭘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보면 벌써 내일 출근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됩니다. 기가 막힌 일입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잊혀질 것은 잊혀지고 또다시 새로운 어떤 것은 찾아옵니다. 가버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오는 것에도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L은 이런 저더러 '그렇게 흙바닥에서 구르는 것 같아도 레벨업은 꾸준히 하고 있다는 거지'라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어쩌면 레벨업보다는 포기가 빨라진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어떤 하나의 관념에 매달리지 않으니 적어도 마음은 편합니다.


올해는, 너무 스스로가 가진 개념에 대해서 골몰하지도, 생각하지도, 표현하지도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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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라는 것, 감정을 짜내어 기호로 표현하는 것이어서 그런지 잉여 감정이 없을 때에는 그럴 법한 문장이 나오질 않는다. 어느 때고 보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만 보일 때에는 기호수용자의 어떠한 선을 침범하여 넘어가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글의 방향은 명확해야 한다. 그래야 문장에 힘이 실리고, 문단이 가지런해진다. 말을 좇는 데에 들어가는 주의력은 글을 좇는 데에 들어가는 그것보다 가볍다. 말은 분위기를 타지만, 글은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글의 수용력은 그것을 만지는 사람의 능력에 철저하게 좌우된다. 기호수용자들에게, 글을 쓰는 사람의 능력은 다이달로스의 미궁과 그 안을 헤메는, 테세우스의 옷자락 끝에 붙은 아리아드네의 실타래와 같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구분되지 않는 공간을 결정짓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가로막으며, 나가야 할 길을 안내하는 그런 것. 글을 쓰는 사람은 그래서 친절해야 하고, 신중해야 하며, 섬세해야 한다.



기호수용자들이 기호를 수용하는 양태는 저마다 제각각이지만, 이른바 술술 읽히는 기호들은 대부분 위안을 얻기 위한 효용을 갖는다. 이를테면, '이 세상에 혼자인 것은 나뿐만이 아니구나'라던가 아니면 '아니 또 이 세상에 이런 막장 인생을 사는 인격체가 (나 말고) 또 있다니'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던가 뭐 그럴 때 말이다. 사실 실념이 환희로 가득찬 사람들은 굳이 나열된 기호에 감정을 싣고 이입할 필요가 없다. 내 인생은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데,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안정적으로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있는데 굳이 남의 기호를 수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을 쓰지 못한다'는 말은 사실 거짓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문장이 생각을 나누는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한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생각을 나누는 데는 비단 문장만이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의 문장력이 떨어져서 글을 못 쓴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다른 교감수단에서는 능통할 수 있다. 역으로 문장을 잘 쓰는 사람들이 다른 교감수단을 사용하는 데에 능통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최소한 요즘과 같이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아니하면 바라볼 잠깐의 여유조차 허가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문장'만' 잘 쓰는 사람들이 가장 벽창호같은 자들이다. 해일같이 몰려드는 다양한 표현 속에서 수용을 위해 가장 많은 정성을 필요로 하는 것이 '문장'이고, 문장만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요새 통 글이 잘 안 나오는 너를 보니, 그래서 더욱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최소한 글에만 집중해야 하는 그런 외로운 시대는 지나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라고 내년 이맘때에는 내가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건데... 나는 요새 글이 잘 써진다. 근데 아마 앞으로도 잘 써질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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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여느 때처럼 퇴근하려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데 내선 전화가 울렸다. 사업팀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 주신 선임님은 요새 상품이 생각보다 안 팔리는거 같은데 이번달 말까지 추세가 어떨 것 같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짐짓, '그래서 뭐 어쩌라고'의 표정을 잠깐 지었다가 '월초에 연휴여서 그런게 아니겠느냐'는 상투적인 대답을 해주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전화가 마무리 될 때 쯤, 대뜸 사업팀 선임님이 이런 말을 하셨다.


"선임님이 잘 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괜한 걱정을 했나봐요."


나는 쑥스러워서 '왜 이러시냐, 일 더 시키시려고 이러는 게 아니냐.'고 농을 쳤지만 예상치 못한 칭찬에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불현듯 지난 9개월을 돌아보게 되었다.



입사 3개월만에 퇴사를 고민했다. 6개월 차에는 실제 다른 회사 면접을 보기도 했다. 면접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만약 붙었다면 진작 이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직의 사유는 되먹지 못한 회사의 시스템과 인간적인 부분 때문이었다. 비효율적으로 설계된 환경에서 인간을 갈아서 성과를 내는 것에 동의하지 못했고, 그것을 강요하는 사람들도 싫었던 것이다.


그랬던 게 불과 3개월 전인데, 이제는 회사 업무 중 주요한 업무 몇 개를 맡아서 하고 있다. 어떤 업무는 상품 발급에 중요한 부분으로 전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사람이 전사에 나와 사업팀 선배 단 둘 뿐이고 어떤 업무에서는 대외기관과 내부 조직을 매개하는 유일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사회에 직접 보고를 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내 재량에 따라 정책결정을 하는 경우도 생겼다. 9개월 차에게 걸맞지 않은, 지나치게 많은 권한 - 그렇다고 막 회사의 향방을 조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 이 주어진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지만 일단 요즘은 일하는 게 재미있다. 업무가 전문성을 띄게 되기도 했지만, 선배들이나 동기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진 덕도 크다. 3개월 전의 상황과는 상전이 벽해로 바뀔 정도의 변화다.



앞으로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에, 긴 안목으로 봐야 한다느니 따위의 말을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정말로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아도 어떻게든 살아갈 구멍은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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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혼란스러운 학부모들 "단일 교과서가 수능 준비엔 좋겠죠", https://goo.gl/uSUG9l, 2015년 10월 13일 작성.


조선일보가 위와 같은 제호의 기사를 내놨다. 검인정 체제로 다양한 종의 교과서 체제에서는 여러 교과서를 읽어야 하겠지만 국정화 단일 교과서 체제에서는 단 한 권만 읽으면 되니 부담이 덜하다는 류의 논리다. 이에 관해 직접 경험한 것을 반례로 들면 아래와 같다.


1. 수능 출제는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지 않는다.

내가 수능을 볼 때는 국사 부분은 국정 교과서였고, 근현대사 부분은 검인정 교과서였다. 금성사 교과서가 좌편향 되었다고 한참 논란이 되었을 때의 일이다. 그리고 나는 수능을 세 번 보았다. 수능 세 번에,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공식 모의고사 여섯 번. 도합 아홉 번의 '정부 주재 시험'을 치렀지만, 단 한 번도 '검인정 교과서의 개별 서술로 인해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논란이 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널리 알려진대로 검인정 교과서 집필의 기준은 교과부가 내놓는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 (이하 '가이드라인', 첨부 참고)이기 때문이다.


수능을 출제하는 사람들은 현직 교수부터 현직 교사까지 다양하다. 수능시험 문제는 이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합의한 결과다. 이런 합의는 대부분 다수설을 따르게 되어 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에 결정적으로 준거로 작용하는 것이 '가이드라인'이다.


이 '가이드라인'은 단순히 집필 과정에서 참고용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부가 검인을 할 때 심사하는 기준으로도 작용한다. 원칙적으로, 그리고 실제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집필한 교과서는 교과부의 검인정을 받을 수 없다. 그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이 지금 문제가 되는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다.


바꿔말하면 지금 검인정 교과서는 가이드라인상 문제가 없어 교과부가 출판을 허락한 교과서다.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pdf


더욱이 이 '가이드라인'이 새로 제정된 것은 다름아닌 2011년의 일이다. 김대중-노무현 '좌파정부'가 만든 것이라면 모를까, 이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당선되신 이명박 대통령 치하에서 제정된 가이드라인이다. 이쯤 되면, 둘 중 하나를 인정해야 한다. 현행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가 문제가 없다는 것, 아니면 이명박이 '빨갱이'라는 것. '짜장이 좋아, 짬뽕이 좋아'보다 더 어려운 선택일 것 같다.



2. 단일 교과서가 성적 상승을 곧바로 의미하지는 않는다.

상술한 대로 내가 수능을 볼 때, 국사는 국정교과서였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처럼 국사편찬위원회 주관으로 발행된 단 한 권의 교과서만 가지고 공부를 해야 했다. 반면 다른 사회탐구 영역의 과목은 모두 검인정 교과서 체제였다.


만약 조선일보가 학부모들의 입을 빌어 넌지시 말한 논리가 맞다면, 오히려 검인정 교과서 때문에 공부하기가 까다로운 다른 선택과목 대신 국정 교과서 단일종으로 공부하기가 쉬운 국사에 많은 학생들이 몰렸어야 했다. 하지만 내가 시험을 보던 3년 내내 국사는 선택 학생수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지 못했다.


물론 국사가 필수 과목이 아니던 시절의 이야기다. 서울대가 자교 입학 조건으로 '사회탐구 성적 중 국사 과목의 성적'을 필수로 내걸면서, 서울대가 목표가 아닌 학생들은 국사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었다. 국사에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몰리니, 자칫 잘못하다가는 몇 개의 오답 때문에 낮은 등급과 낮은 표준점수를 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사가 필수인 지금 상황은 이 때와 다른 결론이 날 소지도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사례들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첫째, 한국의 입시와 교육정책이 단순히 '교과서의 종류 수'로 판가름날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정책이 입안되고 그것이 실제 시행되기 까지는 여러 이해당사자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다보니 다소 중간에 붕 뜬 듯한 결론이 날 때도 있지만, 적어도 특정인의 의도에 움직이지 않고 모두에게 조금의 편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민주제의 장점이라면 장점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교과서의 편향적 서술로 수능 준비가어려워 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의 체제와 수준을 너무 얕잡아 보는 발언이다.


둘째, 이건 사실 좀 미안한 이야기인데 교과서가 100종이든 1000종이든 공부에 뜻이 있는 애들은 상관없이 성적을 잘 낸다. 모든 과목이 국정교과서를 선택해도 아마 지금의 순위는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모두 검인정 교과서 체제지만 아직까지 특정 교과서를 선택한 집단이 시험에서 유리했다는 유의미한 연구 결과는 본 적이 없다. '단일 교과서가 수능 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하려거든, 먼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의미있는 연구부터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근거없는 주장은 선동이다'라는 것이 이제까지 당신들이 이쪽을 비난하며 들고 나오던 논리 아니던가. 늦지 않았으니 이제라도 근거를 제시해주면 될 것 같다.



이런 간단한 논증에도 논박당할 만큼, 조선일보의 이 주장은 참 어설프다. 입시, 그리고 이후 살아가는 과정에서 남의 말에 의존해서 내 입장을 결정하는 것만큼 스스로를 호구로 만드는 일이 없는 것 같다. 학부모들께서는 지금 당장 이 일이 내 아이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논술 실력은 하루 아침에 뚝딱 뛰쳐나오는 것이 아니니, 수능 이후 논술 체제를 대비하신다는 차원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시면 어떨까.

노동법Ⅱ 시험답안을 채점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험생이 본인이 되고자 하는 공인노무사에 대하여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공인노무사 시험은 노동분야에 가장 권위있고 전문적인 자를 뽑는 자격시험으로 이후 노동분쟁해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자를 선발하는 시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시된 사안에 대해서 노동전문가 입장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여 기술하기 보다는 단순이 해당 쟁점에 대한 교과서나 수험가에서 돌고 있는 문장들을 단순 암기하여 기술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후략)


노무관련자격에 관심이 생겨서 알아보다 '2015년도 노무사 2차시험 채점평'을 찾아 읽다 발견한 부분.

귀족노조가 어떻느니, 강성노조 때문에 기업 경영이 어려우니 노조를 해산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주를 이루는 사회에서 새삼 '노동분쟁해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자'를 호명하는 글을 국가기관의 평에서 읽다니 아직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긴 한 모양이라는 생각을 했다.

  1. Favicon of https://futureplan.tistory.com NJ원시 2015.11.18 23:44 신고

    단순 암기 하지 말라는 거네요?

이케아에 가던 길이었다. 신호를 기다리느라 광명역 앞 사거리에 서 있는데 옆 차가 계속 슬금슬금 앞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신호위반을 하려던 모양이다. 때마침 신호가 바뀌어 그 차와 같은 방향으로 한 블록을 더 가게 되었다. 이번에도 빨간불. 삼거리에 통행하는 차가 없던 것을 본 그 차는 결국 신호를 위반하고 좌회전을 했다. 한 번이라면 모를까, 아까도 신호위반을 하려던 것을 본 터라 운전습관이 고약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사람에게 메세지를 보내주고 싶었다. 마침 차 안에 블랙박스가 달려 있었고, 그 차가 내 차 바로 앞에서 신호위반을 했기 때문에 집에 돌아온 후 블랙박스 영상을 편집하여 "스마트 국민제보"에 신고했다.


△ '스마트 국민제보' 앱의 모습. (해당 사진의 저작권은 해당 사진의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사흘이 지난 오늘, 처리가 완료되었다는 연락이 와서 확인해보니 해당차량에게는 꽤 큰 액수의 과태료 및 범칙금과 벌점이 부과될 예정이라고 했다. 결과를 보고나니, 한편으로는 작은 규모로나마 사회정의를 실현했다는 만족감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이라면 저런 당당한 법규위반을 보고 나면 기분만 나쁘고 말 일이었지만, 이제는 차량마다 달려 있는 블랙박스를 이용해 법의 처벌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보복운전이 특정범죄로 지정되어 가중처벌될 수 있었던 것도 블랙박스가 보급되며 가능해진 일이었다.


비단 교통법규 뿐만 아니다. 다른 범죄와 관련해서도 행정부 차원에서 설치한 폐쇄회로 영상 뿐만 아니라, 개인이 각자 설치한 폐쇄회로 영상을 이용해 범죄의 실마리를 찾는 일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큰 규모의 기업이나 행정부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폐쇄회로 시스템이 이제는 소규모 업장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보급화 되었다. 어디에서든 어떻게든 나의 과거 종적을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고, 나쁘게 말하면 사생활의 영역이 공도에서 사라진 셈이다.


누군가는 이런 의견에 대해 '나쁜 짓만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라고 한다. 카카오톡 불법 감청 논란 때에도 그랬다. 카카오톡으로 나쁜 짓만 하지 않으면 그만인데, 왜 다들 걱정하느냐는 것이었다.


기술은 중립적이다. 비행물체를 유도하는 기술은 미사일에 실려 전쟁을 하는 데에도 사용되지만, 드론이나 자동차에 달려 무인이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같은 기술이지만 어떨 때는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되고, 어떨 때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궤도 위에 올라와 있지 않으므로)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을 제어하는 것은 법과 원칙이고, 그 법과 원칙을 합의하여 형성하는 것은 결국 정치의 영역이다. 즉, 결국 기술의 영역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사회에서 사용된다면 정치의 영역과 만나지 않을 수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한국 정치는 지나치게 '정치 본래의 영역'에만 골몰하는 느낌이다. 그것도 정치인들 생존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물론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길지 않고, 그렇기에 여전히 원시적인 부분에서 손봐야 할 곳이 많다는 점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누군가는 계속 정치의 영역을 우리의 삶 전반으로 넓히려는 작업을 계속 해야 하고, 그 논지를 지속적으로 견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폐광 직전까지 온 광산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광산을 캐서 우리의 자산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할 수 있는 집단은 다름 아닌 진보정당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어차피 우리는 기존의 영역에서 얻을 것도 없고, 동시에 잃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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