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바쁜 하루였다. 오전에는 베네치아에서 밀라노까지 가서 최후의 만찬과 성당을 구경해야했고, 저녁에는 야간열차를 타고 베네치아에서 뮌헨으로 향해야 했기 때문이다. 식사도 거른채 7시에 출발하는 에우로스따에 몸을 실었다. 최후의 만찬이 있는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교회에 도착하니 시간은 11시 45분. 오후 1시 15분 티켓일 거라 생각한 나는, 여유있게 리셉션에 들어가서 표를 달라고 했다. 직원이 몇 번 검색해보더니, 이상하다면서 표를 뒤적거렸다. 아뿔싸, 11시 15분에 예약한 것을 13시 15분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원래 이 곳은 정확히 25명씩 15분간만 관람을 시켜주며, 시간이 지난 사람은 절대 들여보내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우 측은한 표정을 지었더니 직원이 난처해하면서 이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