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4

6월 18일, 뮌헨 (바이에른) / 6월 19일, 퓌센 (바이에른) / 6월 20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네토)

어쩌다보니 3일치 일기를 몰아씁니다. 뮌헨 웜뱃의 인터넷 상태가 생각보다 고르지 못했던데다, 뮌헨에서 베네치아로 넘어오면서는 야간열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일기를 올린다는건 불가능했죠. 밀린 시간도 있고 하니 사진과 함께 간단히 코멘트를 남깁니다. 18일에는 뮌헨의 꽃, 피나코텍들과 독일박물관(Deutsche Museum)을 방문했습니다. 세상의 빛을 본 순서대로 구 피나코텍(Alte Pinakothek)-신 피나코텍(Neue Pinakothek)-근현대 피나코텍(Pinakothek der Moderne)으로 나뉘어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이름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듯, 구 피나코텍에서는 르네상스 이전 · 신 피나코텍에서는 18~19세기의 작품 · 근현대 피나코텍에서는 현대미술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쉽게..

6월 17일, 체스키 크루믈로프 - 뮌헨

체스키 크루믈로프에서의 간단한 여정을 마치고 이제는 뮌헨으로 향합니다. 체스키 크루믈로프에서 일단 로보셔틀을 이용해 린쯔로 이동했다가, 린쯔에서 다시 뮌헨행 기차에 몸을 싣는 여정인데요. 9인승 승합차가 가득 차서 츨발하더군요. 홈페이지에는 400 체코 코루나라고 되어 있는데, 제가 예약했을땐 390 체코 코루나만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 뒤에 탄 일본 관광객은 인당 450 코루나를 받은 듯도 하고... 사실 이 여정의 풍경이랄까... 뭐 이런 것들을 설명해야 할 것 같은데 제 기억에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비를 맞으며 로보 셔틀을 잠시 기다렸다가, 타서는 잠들었다가, 도착해서는 깨었다가, 기차에 올라서는 다시 잤습니다. 기억나는건 "잤다 깼다 걸었다 잤다"와 침 닦은 게 전부네요. 어쨌거나 그럭저럭 도..

42일간의 유럽여행 - (1) 작성 의도와 개요

- 포스팅 작성의 변 귀국한지 일주일이나 넘어서 후기를 올리게 됐다. 날이 지날수록 기억은 희미해지고, 감흥은 사라진다. 이렇게 우물쭈물하다가 후기를 못 쓴 여행이 몇 차례나 되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떻게든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해보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 글의 목적은 동일한 루트로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직 연재를 위한 글의 큰 얼개는 없다. 다만 항공권 구입부터 숙소예약, 패스 구입 등 출국 전 준비단계부터 현지 교통패스 구입, 수표 환전, 씨티은행의 접근성 등 현지생활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는 동시에, 내가 다녀왔던 숙박시설, 여행지, 가이드 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내려볼까 한다. 아마도 이 작업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며, 포스팅 중간중간에..

8월 1일, 오스트리아 빈 - 얻은 것과 잃은 것

7월 30일, 바쁜 하루였다. 오전에는 베네치아에서 밀라노까지 가서 최후의 만찬과 성당을 구경해야했고, 저녁에는 야간열차를 타고 베네치아에서 뮌헨으로 향해야 했기 때문이다. 식사도 거른채 7시에 출발하는 에우로스따에 몸을 실었다. 최후의 만찬이 있는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교회에 도착하니 시간은 11시 45분. 오후 1시 15분 티켓일 거라 생각한 나는, 여유있게 리셉션에 들어가서 표를 달라고 했다. 직원이 몇 번 검색해보더니, 이상하다면서 표를 뒤적거렸다. 아뿔싸, 11시 15분에 예약한 것을 13시 15분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원래 이 곳은 정확히 25명씩 15분간만 관람을 시켜주며, 시간이 지난 사람은 절대 들여보내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우 측은한 표정을 지었더니 직원이 난처해하면서 이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