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지난 3월에 미국에 다녀왔습니다. 다녀와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어디가 좋았었냐"는 것보다, "왜 갔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떠났었고, 또 여행가기 좋은 계절이 아니어서였을 것입니다.


사실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꽤 충동적인 여행이었고, 준비되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첫 목적지인 보스턴에 가는 기차표를 출국 전날에서야 예매했으니까요.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가서 헛돈도 많이 썼고, 첫날부터 사기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다녀와서 생긴 빚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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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두번째 도전한 채용전제형 인턴결과를 새벽 기차 안에서 받아 들었습니다. 유학 가 있는 학과 선배를 만나 자동차로 미국을 누비는 흔치 않은 경험도 했지요. 좋아했던 사람에게 혼자 설레발치다 이렇게 연애하는게 아니라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여행 중 쓴 상반기 공채 자기소개서를 다녀와서 읽고는 손발이 오글거리기도 했습니다.


'시기적으로나 실리적으로나 좋지 않은 경험이다'라고 평가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마 이 때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미국에 다녀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여전히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긴 시간을 자기계발에 들여야 하지만 이렇게 한량짓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제게는 다시 없을 좋은 시간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여행기를 다시 적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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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미국 | 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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