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시 2

42일간의 유럽여행 - (1) 작성 의도와 개요

- 포스팅 작성의 변 귀국한지 일주일이나 넘어서 후기를 올리게 됐다. 날이 지날수록 기억은 희미해지고, 감흥은 사라진다. 이렇게 우물쭈물하다가 후기를 못 쓴 여행이 몇 차례나 되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떻게든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해보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 글의 목적은 동일한 루트로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직 연재를 위한 글의 큰 얼개는 없다. 다만 항공권 구입부터 숙소예약, 패스 구입 등 출국 전 준비단계부터 현지 교통패스 구입, 수표 환전, 씨티은행의 접근성 등 현지생활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는 동시에, 내가 다녀왔던 숙박시설, 여행지, 가이드 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내려볼까 한다. 아마도 이 작업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며, 포스팅 중간중간에..

7월 27일, 이딸리아 아씨지 - 싼 프란체스코와의 만남

그 좋다는 아씨지에 입성. 역시나 그 명성답게 레지오날레에서 내리자마자 한국사람들 여럿 맞아 주신다. 역 앞에 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아씨지의 버스 노선은 딱 세 개. 그 중에서도 역과 시내를 잇는 것은 Linea C가 유일하다. 그러니 걱정말고 버스를 타자. 요금은 타바끼에서 사면 0.8 유로고,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사면 1.5 유로다. 거스름돈 안 준다고 딱 맞춰내라는 표지판이 정류장에 붙어있다. 그러나 안 내도 된다는거 알다시피, 아씨지는 싼 프란체스코가 활동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읍내의 모든 성당들, 내지는 유적지들은 모두 그와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행적을 좇기 보다는 아씨지라는 마을의 풍광에 매료되어 그 곳을 자꾸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