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대운하로 모든 것이 이동하는 도시. 지반침하로 인해 점차 가라앉고 있다고는 하나, 베네치아 시 당국의 노력으로 차츰 나아지는 추세라고. 하루 일정이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채비를 해서 관광을 나섰다. 첫 출발지는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와 레이스공예로 유명한 부라노. 수상버스를 타고 2, 30분 정도 나가야 하는 곳이다. 무라노에 도착하자마자, 삐끼가 '무료로 유리공예를 구경해 볼 수 있다'며 자신들의 공방으로 관광객들을 인도한다. 따라가 봤더니, 제법 규모가 있는 공방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공예 과정은 안 보여주고 물건만 보여준다. 사라는 건데, 사려고 봤더니 괜찮은건 50유로가 훌쩍 넘는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그냥 바깥으로. 공방을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