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일요일. 이 날은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왔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전날 민가 주인은, 우리가 애초 가려 했던 즈메이야커우까지 길이 험해 차량 접근이 어려우므로 오토바이를 타고 갈 것을 권했다. 그리고 즈메이야커우 외에 두 곳의 여행지를 추가로 추천해주었다. 즈메이야커우는 새벽에 올라가야 공가산[貢嘎山]의 전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밤늦게 미리 와서 자고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었다. 출발하기로 한 시간이 임박했으나,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 역시, 전날의 여정이 힘들었는지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기다렸다, 비가 그치기를. 비가 그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딱히 그것 외에는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전 9시가 되었지만 비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