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4일, 국가의 부름 아닌 부름을 받고 육군훈련소로 발걸음을 향했다. 4급이기에, 고작 4주 훈련을 마치면 다시 사회로 돌아올 몸이어서인지 가는 동안, 한편으로는 긴장도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덤덤하기도 하였다.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가까스로 한 명의 의원을 건져내어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우리당도 생각해 보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놀라운 불통 스킬을 구사하고 계시는 그 분도 생각해 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재정적 문제에 부딪힌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그런데 그 때의 그 생각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고된 훈련을 받던 어느날,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이었다. 내가 아는 그 사람은 늘 피하기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