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4

42일간의 유럽여행 - (1) 작성 의도와 개요

- 포스팅 작성의 변 귀국한지 일주일이나 넘어서 후기를 올리게 됐다. 날이 지날수록 기억은 희미해지고, 감흥은 사라진다. 이렇게 우물쭈물하다가 후기를 못 쓴 여행이 몇 차례나 되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떻게든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해보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 글의 목적은 동일한 루트로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직 연재를 위한 글의 큰 얼개는 없다. 다만 항공권 구입부터 숙소예약, 패스 구입 등 출국 전 준비단계부터 현지 교통패스 구입, 수표 환전, 씨티은행의 접근성 등 현지생활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는 동시에, 내가 다녀왔던 숙박시설, 여행지, 가이드 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내려볼까 한다. 아마도 이 작업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며, 포스팅 중간중간에..

8월 5일, 체코 까를로비 바리 - 온천의 도시

이틀 간의 시내구경을 마치고 교외를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체스키 크루믈로프도 가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일정이 되지는 않는지라 띠동갑 누님과 함께 까를로비 바리란 곳을 찾았다. 전설에 따르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까를 4세가 사냥을 나왔다가 온천을 발견하고는 사냥터를 짓고, 온천에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이 까를로비 바리라고. 시내 곳곳에서 온천수가 나오는 샘이 있다. 그 옆서는 컵을 팔고 있는데, 이 컵이 좀 많이 특이하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 컵을 사서 돌아다니면서 온천수를 떠 마신다. 작은 도시라고 알려졌지만 테스코, 빌라 등 유명 슈퍼체인이 다 들어와 있다. 도시의 양 끝을 2시간 정도면 주파할 수 있으니, 큰 도시는 아니지만 분명히 다른 면에서는 분명히 큰 도시다.

8월 4일, 체코 프라하 - 날씨가 너무 좋다

프라하에서의 이틀째, 시내구경을 마친 나는 프라하성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민박집에서 만난 세 명의 동갑내기, 한 분의 띠동갑과 함께 거리로 나섰다. 길지는 않은 여정이었지만, 동갑내기를 만나본 기억이 아직 없어서 무척 반가웠다. 하늘이 꾸물거리더니, 이내 비가 쏟아졌다. 워낙 날씨 변덕이 심한 유럽인 만큼,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으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역시나 밥을 먹고 나오니 이미 비는 그쳐있었다. 비가 와서인지, 그렇잖아도 푸른 프라하의 하늘은 더 푸르렀다. 맑은 하늘을 보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무엇을 해도 다 웃어줄 만큼. '프라하의 연인'이 괜한 발상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라하의 구시가지를 거닐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체코로 진격해오자 체코는 성문을 열어줌..

8월 3일, 체코 프라하 - 프라하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빈에서 슬리핑카를 타고 프라하에 도착. 예약비 30유로와 체코 국경부터 프라하로 들어오는 기차비용 30유로를 합쳐, 무려 60유로를 내고 탄 슬리핑카는 안전하고 안락했다. 방마다 있는 세면대에다가 뜨거운 물이 잘 나오는 샤워실, 방 내에 구비된 식수. 60유로가 만만치는 않은 돈이었지만, 그래도 뭐 그 정도의 가치는 한다고나 할까나. 6시 30분에 프라하 중앙역에 도착해서는, 소개된 루트를 따라 민박집을 찾아갔다.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있다가 민박집에서 만난 분들과 길거리로 나섰다. 프라하에서는 박물관 관람보다 그냥 분위기를 느끼리라고 마음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 일정을 맞추기가 훨씬 수월했다. 프라하의 하늘은 맑았다. 그 끝을 모를 만큼. 어찌어찌 하다가 찾아간 천문시계. 정각이 되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