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

아고라의 쇠락, 민주주의 2.0의 개막 - 촛불의 행방은?

9월 18일 정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들여 준비했던 '민주주의 2.0'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이 '노공이산'이란 필명으로 올린 환영사 겸 감사인사에서도 읽을 수 있듯, '민주주의 2.0'은 개방과 공유를 원칙으로 하는 웹 2.0 정신을 정치토론에도 적용시켜보자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수많은 이해당사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데일리 서프라이즈 정치부 차장의 말 마따나, 그동안의 전임 대통령들이 '청빈한 29만원',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등의 발언으로 도움은 커녕 물의만 일으켰던 것을 생각하면 민주주의의 핵심적 요소인 다양성을, 토론을 통해 제고해 보자는 그의 이번 행보는 새롭다. 이러한 '새로움'에 대해 그의 이해관계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5..

된장녀는 정말 괴물일까?

22일치 왜냐면에 실린 ‘괴물과 된장녀, 그 공통점 뒤에는’이란 글을 보고 참 반가웠다. 열풍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된장녀 조롱하기’에 대한 거의 최초의 비판적 접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기대가 너무 컸던 모양이다. 된장녀와 영화 을 비교하여 서술한 것은 정말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포름알데히드와 신용카드, 사회적 약자와 복학생, 뉴스와 자본주의라는 두 주제에서 소외나 일상성, 구매력이라는 알짜말(키워드)을 끄집어낸 것도 좋았다. 그러나 글을 두세 번 읽어보면서 그 둘의 묶임이 조금 불안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이 글의 모티프인 ‘괴물’에 대한 필자의 ‘독자적 상징화’로 일반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포름알데히드와 신용카드를 비교서술한 부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