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거의 평생을 함께 하다시피 하는 게 있다. 남편이냐고? 아니다. 바로 생리다. 10대 때 2차 성징의 일환으로 시작되는 생리는, 중년 이후 완경기까지 대략 4, 50년 간 여성의 일생과 함께 한다. 생리는 많은 점에서 여성의 활동을 제약하는데, 그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생리와 함께 찾아오는 생리통이다. 남자 입장에서 생리통이 어떤지 말할 수는 없지만, 생리통을 전면에 내세워 진통 효과가 좋다고 강조하는 약들이 미디어에 범람하는 현실은 그 고통의 크기에 대해 짐작이나마 가능케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생리로 인한 불편함 때문에 학교에 출석하지 못할 경우, 이를 공결로 인정하는 ‘생리공결제’의 도입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생리공결제가 인정되어야 하는 윤리적 이유는, 그것이 일종의 숙명이며 그 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