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3

진보(개혁)가 주목받는 이유

아, 물론 진보(개혁)가 잘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진보는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그렇고, 아마 내일도 지금같이 시궁창같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딱히 무슨 근거가 있어서 하는 주장은 아니다. 각설하고, 이 글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할 것이냐면. '좌파, 우파'라 규정해야 할 시점에 왜 '진보, 보수'라는 말이 횡행하느냐다. 특히 반이명박 계열에서는 '진보'란 말이 무슨 '이명박 싫어'와 동급처럼 취급되는 것 같다. 덕분에 '진보'라는 말은 그 자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더 나은'이란 선명한 이미지를 실추하게 되었는데, 나는 이것이 매우 정치적이고 권력적인 언어 사용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일단 왜 '진보'란 말이 '좌파'란 말보다 선호되는가를 생각해보자. 일단 '좌파'란 말이 가진 역사적..

왜 진보신당인가? - (2) 진보신당의 성장 가능성

이 글은 2008/06/12 - [시작, 2008] - 왜 진보신당인가? - (1)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을 버린 이유의 후속편격이다. 앞 글에서는 진보신당의 가입 이전의 나의 정당생활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두었다. 별 내용은 없지만, 관심이 있으면 읽어보라. 4월 9일, 진보신당은 믿었던 심상정-노회찬 두 후보의 낙선 · 정당지지율 3% 획득 실패(실제 2.94%)로 한 명의 의원도 내지 못했다. 그들이 버리고 뛰쳐나온 민주노동당의 사정도 좋지 못했다. 물론 수성에 성공한 권영길, 이방호라는 거성을 무너뜨린 강달프의 존재가 돋보이긴 했지만 17대 총선 당시 10석이라는 쾌거를 이뤘던 거에 비교하면 이번 18대 총선의 5석은 진보정당의 입지가 엄청나게 좁아져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어쨌거나 처참한 결과를 ..

왜 진보신당인가? - (1)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을 버린 이유

짧은 일생 동안 나는 당적을 두 번이나 바꾼 사람이다. 열린우리당에서 민주노동당, 그리고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으로. 열린우리당에서 민주노동당으로 당적을 바꾼 이유는, 열린우리당이 내가 생각한 것만큼 진보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왜 진보신당이 현재의 한국 상황에 가장 적합한 대안정당인지를 밝히는 내용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 전에 왜 내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을 버렸는지에 대해서 부족하나마 썰을 풀어본다. 열린우리당의 창당 당시, 나는 그 당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거리에서 민주화와 사회주의적 변화를 부르짖었던 사람들이 구성원의 절대 다수였으며, 지역정당이 아니라 전국정당을 목표로 하였고, 무엇보다도 나름대로 '개혁성 짙은' 노무현이 속한 '여당'이었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