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심카드 2

6월 18일, 뮌헨 (바이에른) / 6월 19일, 퓌센 (바이에른) / 6월 20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네토)

어쩌다보니 3일치 일기를 몰아씁니다. 뮌헨 웜뱃의 인터넷 상태가 생각보다 고르지 못했던데다, 뮌헨에서 베네치아로 넘어오면서는 야간열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일기를 올린다는건 불가능했죠. 밀린 시간도 있고 하니 사진과 함께 간단히 코멘트를 남깁니다. 18일에는 뮌헨의 꽃, 피나코텍들과 독일박물관(Deutsche Museum)을 방문했습니다. 세상의 빛을 본 순서대로 구 피나코텍(Alte Pinakothek)-신 피나코텍(Neue Pinakothek)-근현대 피나코텍(Pinakothek der Moderne)으로 나뉘어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이름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듯, 구 피나코텍에서는 르네상스 이전 · 신 피나코텍에서는 18~19세기의 작품 · 근현대 피나코텍에서는 현대미술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쉽게..

6월 9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헤센)

전 날 자정이 넘어 잠들었음에도 눈이 일찍 떠졌다. 시차 적응이 아직 제대로 안 된 탓인지, 엄마는 벌써 깨어 계신 상태. 동도 트기 전에 모자가 방을 휘저으며 외출준비를 했다. 내려오니 아직 아침상이 차려지기도 전이었고, 모자는 호스텔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하릴없이 지켜보았다. 그러다 한 직원과 눈이 마주쳤는데, 우리도 웃고 그도 웃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 부지런함은 예상 외의 경험을 하게 했는데, 그것은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의 출근 모습을 굉장히 여유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일이었다. 학교 다닐 적에 종로를 휘젓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며 '팔자 좋은 놈들... 부, 부럽다능!'이라 (속으로) 욕했던 그 일을 지금은 내가 하고 있는 것인데, 어찌나 깨소금 맛이던지. 길을 잘못 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