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2

몇 가지 도상에 관한 몇 가지 코멘트 - 영화 '브이 포 벤데타'를 보고 (시안)

한양대의 임지현 교수는 역사상 모든 독재 정권이 다 대중의 암묵적 동의하에 건설되었다는 ‘대중독재론’을 펼친 바 있다. 애초에 이 영화를 접하게 된 것은, 순전히 브이가 지니고 있는 대중관이 이 임지현의 대중독재론과 유사했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은 이런 시시껄렁한 나의 잡학적 호기심에서 발동했다. 줄거리 미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2040년 영국. 규범을 벗어났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어디론가 끌려가고, 거리 곳곳에 카메라와 도청 장치가 설치되어 모든 이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어느 날, ‘이비’라는 소녀가 위험에 처하자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다. 재빠른 칼놀림, 명석한 두뇌와 모..

시차적응이 안된다

Tchaikovsky - 1812 Overture Op.49 지휘 : 레너드 번스타인 후반부 3분 30초 분량만 잘라서 업로딩 유럽에서 돌아오자 마자 해야 할 것들이 마치 벽처럼 내 눈앞에 선다. 개강 준비나 현 정권과의 지지부진한 밀고 당기기 - 물론 MB씨는 내가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 말고도 시차적응이라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여하간 해외 여행 경험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몇 번의 사례로 볼 때 나는 그닥 시차적응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비근한 예로 캐나다에 갔었을 때도 밴쿠버에 도착한 첫 날은 물론이거니와 돌아와서도 그닥 장애없이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다. 시차적응을 제대로 못한 탓에 사흘째 새벽 컴퓨터질 중이다. 하기사 원래도 블로그에 글들을 새벽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