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면 '단골'이란 개념이 무색해지는 업종이 있는데, 미용실의 경우가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워낙 '미'라는게 세월에 인색하고, 더군다나 타협이란게 없다보니 속칭 '요즘 스타일'이란걸 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잘 다니던 미용실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 맘에 쏙드는 스타일을 연출해주던 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가시는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다. 그런데 재밌는건, '동네 미용실 어디가 싸고 잘 한다더라'는 소리를 듣고 다른 곳에 한 번 가게되면 설령 처음 가본 미용실이 늘 다니던 미용실보다 머리를 잘 만지지 못하더라도, 이전 미용실을 가기가 조금 멋적다는거다. 한 달에 한 번 이발하던 내가, 어느 한 달을 거르면 미용실 원장님이 내가 딴 데로 샜다는걸 분명히 눈치챘을 것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