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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記/2015 이전

"모두에게 접근권을!" - (1) 기초적인 질문편

이 글은 진보신당 당게시판에 제가 작성한 글(http://www1.newjinbo.org/xe/456392)에 달린 리플들에 기초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주로 닉네임 '모뚜알람무'님이 지적하신 문제에 대해 답하는 내용입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그동안 고집스럽게 주장해왔던 열린 문서 포맷, 열린 무른모(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것이며, 저는 좌파정당에서 이들을 기본으로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2010년 3월에 있을 제2차 정기당대회 때 이 내용들을 담은 결의안을 제출하고자 합니다.

제가 IT 전공자도 아니고, 그냥 귀동냥으로 들은 헛똑똑이인지라 정확하지 못한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 경우, 저를 안타깝게 여기시고 굽어 살펴 지적질을 꼭 해주시기 바랍니다.

덧, 그나저나 이 결의안을 어떤 제목으로 만들어나가야 할지도 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처음에는 '더 자유롭고 개방된 진보신당의 IT전략'이라 하려고 했는데, 너무 상투적이더라고요.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과 같은 좀더 세련되고 친숙한 구호가 있으면 좋을텐데요. 이거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치국만 독째 들이키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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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PDF로 배포할 경우 수정 및 재배포가 어렵지 않나요?

A1.

  네,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PDF 형식은 해당 문서의 수정 및 재배포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회람을 위한 파일형식입니다. 문서를 일종의 그림파일처럼 이미지화 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하겠죠. (PDF 형식은 폰트 정보 등 문서 레이아웃에 관한 일체의 정보를 어느 상황에서든, 설령 그것이 PC가 아니라 스마트폰이라 하더라도 동일하게 보이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파일형식입니다. 물론 특정 툴을 이용할 경우, PDF도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표준 문서형식에 꼭 PDF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메모장을 사용했을때 만들 수 있는 TXT는 초기의 표준 문서형식이며, 최근에는 ODF가 표준 문서형식으로 ISO에 의해 채택된 바 있습니다. 이 두 형식은 PDF와 달리 워드프로세서를 구동하여 편집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표준화된 hwp 형식'이라 보시면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확장자인 DOC 형식 역시, 세계적으로 활용빈도가 높아 대부분의 OS에서 읽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만, 표준 문서형식은 아닙니다.) TXT를 만들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로는 앞서 말씀드린 MS의 메모장이 있고요. ODF를 만들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인 '오픈오피스'가 있습니다.

Q2. 왜 hwp를 쓰지 말아야 하나요?

A2.

  좋은 질문입니다. 왜 hwp를 쓰지 말아야 할까요? 그것은 hwp 파일의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hwp에 접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한글과컴퓨터 사(이하 '한컴')가 제작한 워드프로세서 한글(이하 '한글')이 유일합니다. 그런데 이 한글은 단 두 가지의 운영체제밖에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 중 하나가 우리가 제일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윈도우즈이고, 다른 하나는 리눅스입니다. 국내에는 사용자가 많지 않지만 해외에서 탄탄한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 사의 MacOS는 지원하지 않죠. 따라서 MacOS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hwp 파일에 원천적으로 접근이 불가합니다.

  자, 그렇다고 리눅스에서 완벽히 호환이 되느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리눅스는 처음부터 특정 단체에 의해 발전한 운영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또 그 내부에서 계열이 갈립니다. 다른 계열(플랫폼) 사이에는 다른 프로그램 설치 방법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물론 둘 사이에 어느 정도 호환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긴 하지만) 같은 리눅스라 하더라도 다른 계열의 것이라면 서로 다른 운영체제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애초에 한컴이 리눅스용 한글을 만든 것은 한컴 역시 상용 리눅스(한컴리눅스, 아시아눅스 등)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들 한컴의 상용리눅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리눅스 계열인 레드햇과 최근에 데스크탑에서 많이 사용되는 우분투와 또다른 계열의 리눅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계열이 다른 리눅스에서 리눅스용 한글을 깔기 위해선 별도의 작업이 필요하며, 더러는 작동 과정에서 이상증세(갑자기 느려진다거나 하는 등)을 보이기도 합니다. 워드프로세서가 주로 업무용 오피스웨어의 일종임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불안함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게다가 리눅스용 한글은 64bit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최근 운영체제는 다시 32bit 운영체제와 64bit 운영체제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이것까지 설명하기엔 좀 그러니, 대강 리눅스용 한글이 호환성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정도로 맺고 넘어가기로 하죠.

  음, 그럼 MS의 윈도우즈를 쓰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네,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우선 설치에 문제는 없죠.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또다른 문제인 '불법복제'가 발목을 잡습니다. 최신버전 기준, 처음사용자용 한글의 가격은 214,500원입니다.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죠. 법대로, 원칙대로라면 당에서 제공하는 hwp파일을 읽고 편집하기 위해서는 이 고가의 프로그램을 구매해야 합니다. 그런데, 꼭 그렇게 해야합니까? 그리고 그렇게 하고 계십니까?

  '닫힌 문서형식'이 추구하는 바는 단 한 가지입니다. '우리 프로그램이 아니면 열 수 없도록 하기. 그렇게 해서 우리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사도록 하기' 전형적인 자본의 논리죠. 강령에 '자본주의의 대안을 모색하고 어쩌고'라 명시한 당에서  이를 대체할 프로그램과 문서형식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이렇게 자본에 종속될 것을 강요하는 문서형식을 구태여 써줘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이밖에 한글이 이제까지 보여온 고약한 하위버전과의 호환성 문제 등도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Q3. 당직자들도 개인적인 용도를 위해 Active X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지 않나요?

A3.

  네, 맞습니다. 하지만 굳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를 기본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앞서 언급한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는 가상PC를 구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버츄얼 머신'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꼭 MS의 기술이 필요한 웹사이트에 접근하고자 한다면 이 버츄얼 머신을 구동해 잠시 XP를 이용하여 용무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Q4. 독점적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살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든 뒤에 추진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A4.

  글쎄요, 이건 저 역시 갈등하는 부분입니다만, 우선 괜찮지 않다고 답변하렵니다. 제가 만약 여러분이 정권을 획득하고자 하는 '정당'의 일원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좌파'라 부르고 있지 않고 있다면 '괜찮다'고 대답했을 겁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앞으로 어쩌면 이 나라를 이끌어가게 될, 이 나라의 시민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리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여러분에게는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소프트웨어 를 사용해보고 갈라파고스와 같은 국내의 IT 환경이 왜, 어떤 이유에서 문제인지를 느껴봐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왜 ActiveX를 설치해야만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지, 왜 ActiveX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 홈페이지에 접근조차 불가능한지, 왜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계열의 웹브라우저가 아니면 웹페이지에 접근조차 불가능한지를 여러분은 경험을 통해 느끼고 그 대안을 모색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당신들은 좌파이고 정당의 일원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욕구의 충족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어서 상용 운영체제, 상용 소프트웨어를 쓰지 못하는 사람들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본권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우리 좌파의 기본철학과 맥이 닿기 때문입니다.

Q5. ActiveX가 뭔가요?

A5.

액티브엑스란 이런 겁니다.

  "ActiveX(액티브엑스)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재사용 가능한 객체지향적인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를 개발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이다. ActiveX는 OLE 자동화의 다른 이름이며, 이 둘은 서로 관련되어 있다. 자동화는 전반적인 기술을 가리키며, "ActiveX"는 자동화를 통해 만들어지고 제어되는 객체를 말한다. 대부분 ActiveX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플러그인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 위키백과 발췌

  어렵죠? 저 정의에 꼭 맞지는 않지만, 쉽게 말씀드리자면 서비스 제공자(웹페이지 운영 주체) 쪽에서 귀하의 컴퓨터를 내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쉬운 환경으로 임의적으로 고치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불필요하게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없이, 이 컨트롤 하나 설치하는 것으로 많은 문제를 '불식' - 절대 해결이 아닙니다 - 시킬 수 있으니 꽤 효율적인 기술이죠.

Q6. ActiveX가 왜 문제죠? 효율적이라면서요?

A6.

  물론 클릭 하나로 사용자의 컴퓨터의 설정을 간단하게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긴 합니다만,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이후 이 기술은 수많은 악성코드와 맬웨어들이 침투하는 경로가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 기술의 창조주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보안을 이유로 점차 버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웹 환경의 경우, 이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게 문제죠. 최근에 인터넷익스플로러8과 비스타, 그리고 최근 등장한 윈도우 7에서 ActiveX 기능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하자 '특별히' 국내 국가기관인 금융결제원 등에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전화해 제발 ActiveX 기능을 지원해달라고 읍소한 바 있습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상황을 받아들여 일정 부분 지원하고는 있으나 높아진 보안제한으로 인해 이전에 비해 ActiveX의 구동이 원활하지 않게 되었고, 이에 ActiveX를 중요하게 사용하는 기관들이 크게 당황했던 바 있습니다. 쩝, 이게 과연 정상적인 상황일까요?

  또한 ActiveX는 MS 운영체제와 MS에서 제작한 웹브라우저가 아니면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해 퍼스널컴퓨터 용 운영체제(XP, 비스타, 7 등)에서만 구동되며, 같은 제작사의 포터블 OS인 윈도우 모바일에서는 구동되지 않습니다. 비MS 제작사인 맥OS의 사파리나 자유소프트웨어운동 진영이 제작하는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에서 실행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입니다. 최근에 아이폰에서 구동되는 인터넷뱅킹 어플을 하나은행에서 만들었다는게 이슈가 됐었죠? 만약 우리나라의 은행들이 ActiveX 기반의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웹표준에 맞는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굳이 저런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결국은 같은 일을 위해 인력과 자본을 중복으로 지출하는거니 그닥 효율적이지 않은거죠.

  이 기술을 대체하는 기술로는 MS의 실버라이트(Sliverlight), Adobe의 플래시(Flash),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바(Java) 등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웹 표준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금융거래 규모가 몇 배는 큰 미국이나 일본은 ActiveX의 설치없이도 안전한 인터넷뱅킹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