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에 '학출'이라고 아는게 대학 내 정당활동 밖에 없어서 그 부분만 건드리겠음. 물론 두서less. 시간이 있으면 다시 한 번 제대로 정리해 보겠음.
성균관대를 기준으로 말해보자면, 성균관대 학생위원회의 모습은 성인조직의 하부조직의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음. 새로운 정치, 새로운 운동을 위해서는 학생조직 자체가 엄연한 독립적 지위를 고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함. 총회에서 논의되는 주제도 학생위원회가 별도로 어떻게 뭘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성인 분야에서 어떤 일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결합될 것이냐 정도만 논의됨. 예를 들면, 지방선거에 학생조직은 어떻게 참여할 것이냐나 이번 집회에 어떻게 결합할 것이냐, 뭐 이런건데. 시일을 두고 지켜보다보면, 그 속에서 결국에 학생조직이 하는 일이라고는 사거리에서 인사하며 명함나눠주기, 후보 연설 앞에 노래틀고 춤추기. 집회 때 깃발들고 앞서기. 뭐 이런식의 '선전대', '전위대' 노릇이 끝.
교내에서 하는 활동이라 해도 대자보 붙이기, 강연회 홍보하기인데. 대자보 내용이라 해봐야 삼성 까기, 이명박 까기가 주고. 강연회라 해봐야 진중권, 노회찬, 심상정 등등 당의 오래된 얼굴을 내세우기에 급급. 비판하기 쉬운 거대담론, 홍보하기 쉬운 올드페이스에 집착해 편하게 세력을 확대하고 싶은 욕망이 보이는것 같아 실망스러움.
생각보다 교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학사 포털 및 홈페이지의 'MS 집착' 현상임. 이를 혁신해 모든 OS 및 모든 브라우저에서 구동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어차피 교내 좌파들일 수밖에 없음. 국참이나 민주 이런 정당을 지지하는 애들이야, 그저 "노무현 님하 엉엉" 하는 데나 관심있지 어떻게 인간의 삶을 지금보다 더 풍요롭게 할 것인가에는 관심없는 찌끄레기들이니까. 따라서 현행 학사포털의 only MS 구도가 어떤 문제를 가져오는지, 어떤 대안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자보나 강연회 사업을 추진해볼 수도 있겠음. 예를 들면 진보넷 활동가들을 초청해 공청회 겸 강연회를 열어본다거나, 성대사랑에서 선전전을 한다든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가본다면, 새 학사포털은 손대는 것마다 병신으로 만드는 삼성SDS에게 외주를 주지 말고, 교내에 실력있는 학생 주식회사도 입찰에 참가하게 해보자는 주장을 할 수도 있지. 이 운동이 성공한다면 MS 종속도 피하면서 동시에 학교를 더 학생 중심으로 바꿀 수 있고, 실패한다 해도 최소한 정보공유 운동에 관심있는 학생들 - 특히 율전캠퍼스의 학생들 - 에게 우리 존재를 각인시킬 수도 있고. 뭐 그렇다능.
뭘 좀 새로운 걸 해보자는 것. 어차피 중앙당 의존해봐야, 중앙당 일부와 근 2년째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내 경험으로 미뤄볼때 현재로선 기대할 게 하나도 없음. 얘네 자체부터 개혁에 들어가야 하는데 남 도와주고 할 여유가 없단 얘기. 한동안은 개별조직이 점조직처럼 알아서 먹고 살 길을 마련해봐야 하지 않나, 그리고 거기서 체득한 노하우들을 역으로 중앙당에 적용시키는 상향식 개혁의 주역이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 마침 올해 말부터 전국위원 선거로 시작해 당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시기가 다가왔으니 서둘러 봐도 나쁘지 않을듯. 기회를 놓치는 사람에겐 어떤 변명도 통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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