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記/2015 이전

평가를 위해 기억해둬야 할 것

클라시커 2010. 5. 30. 00:25
진보신당으로서는 처음부터 당선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메세지를 얼마나 잘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천안함 프레임 때문에, 노풍 때문에, 단일화 때문에 '우리 메세지가 가렸다'는 주장이 일각으로부터 나오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5+4에 애초부터 참여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소위 '시민단체'란 것도 이해찬 등 구 여권 인물들이 '전역하고 대선에 출마한 박정희 마냥' 군복만 벗고 있는 꼴이었는데, 대체 뭘 기대했느냐는 지적은 꽤 타당하다. 그러나 소심한 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과연 처음부터 그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할 수 있었을까 하는 회의가 든다. 최소한 거기에 꼈었기 때문에 최소한 진보신당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을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일각에서는 진보신당을 가리켜 '꼴통' 운운하는 모양인데, 어차피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진보정당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니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단일화 논리에 공감해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한 사람들이다. 이 분들은 진보신당이 '현실적인 선택을 하지 못한다'며 '이번엔' 자신들의 선택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 말씀하신다. '이번엔'과 '현실적인 선택'이란 제한조건을 달았으니 그 우려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 당은 그저 다음 선거에 또다시 그렇게 하는 분들이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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