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記/2015 이전

읽히지 않을, 들리지 않을 이야기

클라시커 2011. 11. 29. 21:46
요샛날 글이라는걸 쓰다보면 말이다. 점차 유리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유독 내 글에는 그렇다. 별로 인간적 향취가 나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관심없는 이야기만 하고 있어 그런건지 사람들이 통 반응이 없다. 덧글도 없고, 좋아요도 없고... 뭐 그렇다.

글은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 말은 누군가에게 들리기 위해 존재한다. 아무리 지조 있는 연사나 글쟁이라고 할지라도 아무도 듣지도, 읽지도 않으면 어느 순간 말이나 글 모두 하고 싶어하지 않게 된다. 나도 지금 그렇다.

논쟁적 글쓰기를 해도 그랬고, 뭐 나름 '트렌디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렇다. 그냥 별로 나는 공감능력 없는 글쟁이인 모양이다. 쓸모없는 글을 쓰는건 더 이상 의미도 없고, 그렇잖아도 볼품없는 정보들이 넘쳐흐르는 거대한 월드와이드웹이란 쓰레기장에 쓰레기 하나 더 던져 넣는 일이니 그냥 모두 때려칠까 싶다.

솔직히 말해 요새 학교생활도 영 신통치 않다. 다들 오른쪽을 보는데, 나만 왼쪽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래, 나는 관심받고 싶다. 관심없으면 살아가기가 버거운 사람이야. 그래도 일상 공간에서 대놓고 일탈활동을 할 수는 없으니까. 그냥 이렇게 조용히 침잠해야겠다.

흑흑, 열심히 살자. 언젠가는 나에게도 볕들날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