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記/2008, 유럽

8월 3일, 체코 프라하 - 프라하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클라시커 2008. 8. 4. 07:34
  빈에서 슬리핑카를 타고 프라하에 도착. 예약비 30유로와 체코 국경부터 프라하로 들어오는 기차비용 30유로를 합쳐, 무려 60유로를 내고 탄 슬리핑카는 안전하고 안락했다. 방마다 있는 세면대에다가 뜨거운 물이 잘 나오는 샤워실, 방 내에 구비된 식수. 60유로가 만만치는 않은 돈이었지만, 그래도 뭐 그 정도의 가치는 한다고나 할까나.

  6시 30분에 프라하 중앙역에 도착해서는, 소개된 루트를 따라 민박집을 찾아갔다.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있다가 민박집에서 만난 분들과 길거리로 나섰다. 프라하에서는 박물관 관람보다 그냥 분위기를 느끼리라고 마음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 일정을 맞추기가 훨씬 수월했다.

  프라하의 하늘은 맑았다. 그 끝을 모를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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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어찌 하다가 찾아간 천문시계. 정각이 되면 하는 퍼포먼스가 있긴 하나, 그닥 뭐 볼 건 없다. 차라리 '사람구경 하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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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다보니 출출해서 찾아간 체코 전통 음식점. 돼지 등갈비와 돼지 무릎 요리, 필스너 하프파인트씩 주문. 끝내주게 맛있게 먹었음에도 1인당 200코룬이라는 경이적인 금액이 나왔다. 무척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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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떠나는 분들이 있다고 해서, 조촐한 환송회가 있었다. 체코 내에서 부드와이져가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갔는데, 역시 명성은 괜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끝내주게 미끈한 목넘김과 곡물 특유의 달콤함이 잘 어우러진, 그야말로 나에게 있어서는 최상품의 맥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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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술이 몇 순배 돌고 단체로 야경관람. '복불복'으로 카를교에서 눕고 비비고 아주 난리를 쳤다. '어글리 코리안' 소리 들을까봐 일본어와 중국어를 구사해주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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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하에서의 첫 날은 이렇게 저물었다. 처음부터 무척 강렬한 느낌을 받은 곳이라 앞으로 어떨지 매우 기대가 된다. 내일은 스카이다이빙을 하러 간다. 45만원이란 거금이 들지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지출을 감행했다. 한국에 돌아가서 걱정이다. 아르바이트를 본격적으로 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