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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記/2020

8월 31일의 일기

1. 신한 더 클래식 카드, 안녕!

신한 더 클래식 카드는 좋은 카드다. 연회비가 10만원인데, 무이자할부도 실적으로 인정하여 항공마일리지를 쌓아주는데다 실적이 없어도 공항 라운지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PP카드도 발급해준다. 요즘 카드들이 '무이자할부'도 실적이라며, 할부이자 면제를 혜택이라고 보여주며 실적에서 제외하거나 전월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해야 공항 라운지를 겨우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혜택이다. 그래서인지 이 카드는 어느 순간 휙 하고 단종되었다.

그런 카드가 8월자로 만료된다. 상술하였듯 단종된 카드기 때문에 연장 발급도 되지 않는다. 비슷한 카드를 찾으려고 봤더니 연회비가 20만원이더라. 물론 연회비가 20만원이어도 무이자할부까지 실적으로 인정해주지는 않는다.

덕분에 많은 해외여행에서 이 카드 덕을 봤다. PP카드 발급량이 많아지면서 라운지에 사람이 늘어나는 바람에 이전보다 라운지의 서비스가 많이 간소화되었다고는 하나, 비행기 타기 전 그 애매한 시간을 게이트 앞에서 불편하게 보내는 것과 라운지에서 보내는 것은 차이가 크다.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카드 만료를 앞두고 많은 해외여행 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여행도 난감한 이 시점에 공항 라운지 이용이나 마일리지 적립이 아무 소용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근 10년 가까이 좋은 기억을 준 카드라 잘 보내주고 싶었는데, 여의치 못한 상황이라 조금 섭섭하다.

 

2. 보수 개신교 단체의 광복절 집회 때문에 vs. 정부의 안이한 대책 때문에

광복절에 있었던 보수 개신교 단체의 집회 이후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 국면이다. 1차 대유행의 거점이 수도권이 아닌 대구지역이었다면, 인구의 3분의 1이 밀집하여 살고 있는 수도권에서의 이번 대유행은 정말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런데 '보수 개신교 단체'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는 세력이 있는 모양이다. 이 사람들은 '보수 개신교 단체'를 지목하기는 커녕 '8/17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정부가 문제' 또는 '휴가 쿠폰을 발행한 정부가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문제라는 주장은 임시공휴일 때문에 연휴가 늘어 사람들이 전국 각지로 퍼지면서 감염원이 확산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현재 확진자가 나오는 채널은 어떠한가. 불행하게도 교회다. 그것도 그냥 개신교 신자들이 우연하게 확진된 것이 아니라, 광복절 집회에 참가한 집단을 중심으로 확진세가 뚜렷하다. 만약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주장대로였다면, 현재 확진되는 사람들 간에 뚜렷한 감염채널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결과는 (그들에게) 불행하게도 뚜렷하게 일관된 감염채널이 확인되고 있다.

휴가 쿠폰을 발행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은 정부가 휴가 쿠폰을 발행하여 국민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였다는 논리다. 일리는 있다. 하지만 할인분만큼 정가를 올려서 체감 할인율이 높지 않아 휴가쿠폰의 실효성이 없었던 데다, 특정 기간을 휴가철로 생각하는 한국의 현실을 감안하면 휴가 쿠폰이 사람들의 행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즉,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신들에게 대란의 책임이 오지 않도록 삿된 이유를 찾아보려는 것인데, 노력은 가상하나 검증될 수 없는 그저 주장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므로 방역 당국을 회피하지 말고 얼른 나와서 검사 받고 격리되시라. 개신교를 탄압하기 위해 여러분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감염원을 격리하여 많은 사람들을 전염병이라는 대재앙에서 구하기 위한 헌법적인 조처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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