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 8

코로나 확진 연대기 (7일차)

오늘로 양성판정을 받은지 7일이 됩니다. 자가격리기간은 양성판정일로부터 7일차가 되는 날의 24시까지이므로 대략 10시간쯤 이후면 자가격리가 해제됩니다. 재택근무가 익숙해지기 이전까진 일주일을 꼼짝하지 않고 집에서만 보낸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잘 보냈습니다. 갇혀 지낸다는 느낌도 아니었고, 뭐 그냥 제가 해야 할 일을 잘 하면서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니, 오히려 혼자 생각할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버려서 아쉽다는 생각도 듭니다. 며칠 전에 이재명 지사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글을 썼었는데, 제가 현실정치를 몰라도 너무 몰랐었나 봅니다. 안민석 의원은 물론이고, 수원시장을 지냈던 염태영 씨도 경기도지사에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냈습니다. (오늘 보니 조정식 의원도 출마하겠다고 선언..

일상記/2022 2022.03.28

코로나 확진 연대기 (5일차)

3일차를 정점으로 증세는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기침은 잦아들었고, 목도 아프지 않습니다. 오미크론 변종의 증세가 그 이전에 비해 심하지 않다는 말은 사실인 듯 합니다. 집에서의 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보내고 있습니다. 우선 회사 일로 미뤄뒀던 일들을 실컷 해보고 있습니다. 나흘 동안 미드 여러 편의 새 시즌을 보았습니다. 넷플릭스에 시즌 2까지만 올라왔던 마담 세크리터리가 쿠팡 플레이에 시즌 3까지 올라와 있길래 시즌 3까지는 우선 보았고, 애플+에서 아이작 아시모프 원작의 파운데이션 시즌 1도 다 보았습니다. 최근에 미국에서 화제라는 잭 리처도 아마존 프라임에서 다 보았습니다. 시놀로지를 이용한 팩스서버 구성을 해보고 있습니다. 우분투를 이용해 가상 서버를 만들고 여기에 USB 팩스 서버를 붙여서 수발신..

일상記/2022 2022.03.27

코로나 확진 연대기 (3일차)

2022년 3월 22일에 시행한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아 자택에서 격리를 시행한지 꼭 3일차입니다. 월요일인 3월 21일 오후부터 가래가 끓더니 기침이 잦아지고, 이윽고 목이 잠겨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등의 증상이 있어서 퇴근 후에 자가검진키트를 이용한 테스트에서는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이에 익일 출근하였으나 근무중 증상이 계속되어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하니 그제서야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자가검진키트와 병원시행 검사의 차이는 - 만약에 검체 체취부위에 따라 탐지율에 차이가 있다면 - 검체 체취부위였다고 추론하고 있습니다. 자가검진시 제딴에는 깊이 찔러넣는다고 찔러넣었었는데, 병원에서 의사가 찔러넣어주는 것이 비하면 반도 안 들어가게 넣더군요. 경험해보니 키트 제조사에서 밝히는 자가검진키트의 위..

일상記/2022 2022.03.24

윤의 이명박 사면 요구는 뻔뻔한 일

요즘 뉴스를 잘 보지 않으니 잘 모르겠습니다만, 윤이 문 대통령을 만나서 '국민통합'을 이유로 이명박의 사면을 이미 요구했든지, 아니면 할 모양입니다. 그런데 구질구질하게 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고, 윤은 5월자로 변고가 없는 한 대통령의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니, 이명박의 사면이 꼭 필요하다면 윤 본인의 임기에 사면하면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문 대통령에게나 민주당에게나 이명박에 대한 사면으로 얻을 실익이 없습니다. 명분으로는 당연한 일이고, 선거라는 정치공학으로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대선이야 한 자리를 두고 싸우는 자리라 하나하나의 토픽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지만, 지방선거는 다릅니다. 선거구도 많고 이념에 따른 대결..

일상記/2022 2022.03.17

이재명 후보의 경기지사 연임 도전을 기원합니다

대선이 끝났습니다. 낙선한 이재명 후보의 거취에 대한 무성한 가운데, 벌써부터 올해 6월 1일에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여세를 몰아 수도권을 제패하겠다는 예비 여당과 경기도는 사수하겠다는 예비 야당이라는 기사와 다른 후보와는 다른 이재명 후보의 낙선 후 잠행 행보를 칭찬하는 묘한 기사 배치를 보며, 이것이 대선을 이긴 그들의 다음 노림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됩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그 국민에게 기실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거는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뽑는 동시지방선거지만 지선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와 대통령을 뽑는 대선만큼의 관심도를 받지 못합니다. 중앙언론이 관심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쟁점도 많고..

일상記/2022 2022.03.15

중문과의 비인기화 소식을 접하며

며칠 전에 대학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모교의 학과가 학생을 모집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없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함께했던 다른 친구는 충격적이라는 표현과 함께 매우 씁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 자리에서 언뜻 이야기했던 이유로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이유가 꼽혔습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제가 입학하던 때에는 중국이란 나라가 금방이라도 미국을 압도하는 수퍼파워가 되고, 그 나라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은 마치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거나 혹은 교양인의 언어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그 친구와 달리, 저는 중국이라는 대외적인 이유에서만 학과의 부침을 설명하는 것은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력이 아니더라도 이미 안..

일상記/2022 2022.03.13

GOS 사태에 관하여

삼성전자의 '게임최적화서비스' 애플리케이션 (Game Optimizing Service, 이른바 'GOS', 이하 'GOS') 사태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인터넷에서 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GOS 사건이 무엇인지와 '삼성이 속였다'는 이야기 정도만을 다루고 있어서 이 시도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나름의 의미랄까... 그런 것을 갖기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짧게 적어봅니다. 첫째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점입니다. GOS란 시스템 OS 단에 기본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으로, 하드웨어에 부하가 걸리는 작업(예, 게임 등)을 할 때에 인위적으로 시스템의 성능(예, CPU 클럭) 등을 낮추어 발열 등을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문제는 신..

일상記/2022 2022.03.07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난데없는 근황을 밝히자면 그렇습니다. 2015년에 어렵게 입사해서 근 6년을 다니던 회사를 지난해 말에 그만두고 올해 초에 새로운 회사로 옮겼습니다. 새로운 회사는 위치는 당연하고, 업종도 규모도 다른 회사고, 일하는 방식이나 문화도 아직까지는 달라 보입니다.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나쁜 점은 인신의 자유가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사내메신저가 있다보니 재택근무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조금만 쉬어도 자리없음으로 상태가 바뀌어버리니 남들이 제가 노는지 안 노는지를 너무 잘 알아버리게 됩니다. 근무시간도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칼퇴가 일상이었는데 요즘은 야근이 잦습니다. 아니 칼퇴하는 날이 오히려 드물다고 바꿔 말하는게 맞겠습니다. 장점은 많습니다. 숨을 쉬는 기분입니다. 대기업이다보니 마냥 자유롭..

일상記/2022 2022.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