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제 위와 같은 내용의 다소 황당한 트윗을 올렸습니다. 내용을 아시는 분이라면 무슨 이야긴가 싶겠지요. 1급수가 흐르지만 고속철도 터널공사를 위해 허리가 잘린 산은 바로 천성산이고, 미군기지 이전으로 어르신들과 경찰 간 대치가 있었던 곳은 평택 대추리고, 어촌마을에 전경 몇 개 중대가 상시 대기를 하고 있던 것은 부안 위도 이야기니까요.
애초에 제가 이 거짓말을 한 건 바로 아래 트윗 때문이었습니다.
경주에 핵폐기물을 반입하는게 이명박 정부 탓이라니, 소가 웃을 일이지요. 사실 경주에 핵폐기물이 반입되는 것은 경주에 다름아닌 핵폐기물 처리장이 건설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주는 부안 위도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밀린 당시 정부가 대체지로 찾은 곳이었습니다. 1
그러니까 위의 제 트윗은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거의 '이노다'의 식으로, '그래 이 모든게 다 이명박 탓이다'란 이야기를 한 거였죠. 별 의도가 없는 트윗인지라 그냥 뱉어놓고 자고 일어났더니, 위에 보이는대로 무려 7명이나 리트윗을 했더군요. 다행히 그 중 두 분은 제 의중을 간파한 분이셨지만, 나머지 다섯 분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물론 겨우 다섯 분의 리트윗 밖에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미뤄볼때, 아마 절대다수의 분들은 저게 허위사실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이명박이 했다 싶은 잘못한 일에 대해 사실확인도 없이 일단 리트윗부터 하고 보는 경향이 조금이나마 존재하는 것도 이번 일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이런 경향들은 상대가 누구건 오류를 저지를 가능성을 높게 해주는 일이고, 그러니 마땅히 폐기되어야 맞겠지요. 이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하나마나한 이야깁니다.
- 사진 내의 링크인 http://j.mp/e6hjHi 는 환경운동연합의 성명서를 담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와는 별개로 경주 방폐장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인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니, 한 번 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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