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記/2008, 유럽

7월 8일, 영국 런던 - 템즈 강 주변의 야경을 구경하다

클라시커 2008. 7. 9. 17:10
  한국시각 7월 8일 13시 30분, 인천에서 히드로를 오가는 아시아나항공 OZ521편에 탑승했다. 이 비행기는 지난 3월에 예약한 것으로, 30살 미만 유스에게만 파는 행사로 1,090,000에 구입했다.

  비행기를 타려고 기내에 들어가니 신문을 나눠주었다. 예전엔 동아일보, 조선일보 일색이었는데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경향신문이었다. 비행기를 타시는 분들 중에서도 짜증을 내시는 분이 여러분 계시다더니, MB가 가져온 아주 반가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한겨레도 빨리 국제선을 탑승할 수 있었으면 했다.

  11시간 50분을 날아 런던시각 7월 8일 16시 50분에 히드로 공항에 내렸다. 의기양양하게 걸어가서 입국관리자 앞에 섰다. 입국 목적과 체류일 정도를 이야기하고 빠져나왔다. 영국의 입국수속은 정말 까다롭기 그지없다는데, 솔직히 별 거 아니었다. '내가 영어를 잘해서'라기 보다는, 국적기로 들어온 사람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출국장을 나와서는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타기 위해 지하로 내려갔다. 많은 사람들이 히드로 익스프레스가 비싸다며, 주로 피카딜리 라인을 타고 1존을 향해 간다. 물론 처음엔 나도 그럴 심산이었다. 15파운드나 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몇 번 경험해봤지만, 많은 나라들이 도심 바깥에 공항을 두고 있고 도심과 공항을 잇기 위해 첨단 운송수단을 건설하고 있다. 예를 들면, 홍콩의 AEL이나 오사카의 라피토, 한국의 AREX...  안 탈 수도 있지만, 어차피 자주 오지 못할 바에야 타 보는 것도 경험이라 생각했다.

  표를 사고, 지하로 내려갔다. 플랫폼이 두 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가이드북을 찾았다. 그런데 가방 안을 뒤져보니 가이드북이 없었다. 아뿔싸, 착륙 직전에 좀 읽어본다고 기내에서 내놨다가 안 넣고 그냥 나와버린 것이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그때문에 지금 계속 아시아나항공 런던지점에 전화를 해대고 있다. 제길.)


  물어물어 패딩턴 역 행 기차를 타고는 버컬루 선을 타고 민박집에 도착했다. 민박집 아저씨는 친절하다. 시설도 그냥 있을만 했다. 민박집 주변 분위기가 좀 심상치는 않지만, 밤 늦게나 아침 일찍 돌아다닐 것만 아니라면 있을성도 싶었다. 들어와서 오늘 도착한 몇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저씨가 소개해 주신 '야경 관람 풀코스'를 따라 이동했다.

  버스를 타고 내리니,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국회의사당 앞이었다. 빅벤이 보였다. 마침 도착한 시각이 정각 즈음이라, BBC의 시보로도 쓰인다는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우라는 없었다. 집에 있는 태엽시계랑 멜로디는 비슷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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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상징이 되어버린 빅 벤, 빅 벤이란 이름의 유래에 관해서는 많은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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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에 서니, 템즈강에 빛나는 런던 아이가 보였다. 영화 '이프 온리'에 나와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그 영화를 봤음에도 저게 정말 나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아, 이 메마른 감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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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런던 아이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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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전경이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마지막에 날아간 건물이 이것임은 말 안해도 아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