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記/2011, 유럽

7월 4일,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 7월 7일, 파리 (일 드 프랑스)

클라시커 2011. 7. 9. 06:25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최근 포스트에서 이 말을 계속 사용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번엔 정말 이렇게 오래간만에 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네요. 바르셀로나에서 역시 호텔에서 묵었습니다만, 여타의 호텔들과 다르게 인터넷 접속에 시간당 2유로 씩이나 요구하는 탓에 정상적인 네트워크 접속이 불가능했습니다. 3G 망을 통한 테더링도 생각해보았습니다만, 방 내에서 아예 네트워크 수산이 안되는 탓에... 그마저도 불가능했습니다. 어디서든 무료 무선인터넷망과 3G 접속이 가능한 한국이 매우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지요.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고속철인 AVE를 통해 이동했습니다. 기차를 타고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 기차라는 생각을 했는데, 철도여행을 즐기시는 분의 블로그에서 보니 독일 ICE와 같은 차량을 렌페에서도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엄마는 1등석을 타셨는데, 타자마자 초콜렛과 파이를 하나 줬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와 다르게 1등석 예약비와 2등석 예약비가 10유로 정도 차이가 나던데, 그 차이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던 모양입니다.

도착한 첫 날이 일요일이라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부랴부랴 분수 쇼가 열리는 스페인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엄밀히 말해 국립 카탈루냐 미술관(MNAC) 앞에 설치된 분수에서 열리는 쇼인데요. 어떤 블로그에서 보기에는 미국 라스베가스의 분수쇼와 함께 세계적으로 이름난 분수쇼라고는 합니다. 그렇다고는 합니다만...


동 블로그에서는 분수쇼의 광경을 서술하며 "이런데서 고백하면 통할 것 같아"라 적고 있었습니다만, 남자들의 환상이라는게 이렇습니다. 엉엉. (분수쇼는 생각보다 임팩트가 없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개인차라는게 엄연히 존재하니 일단 경험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이튿날에는 자전거나라 가우디투어를 신청해 돌아다녔습니다. 지금 몇 개 도시에서 받고 있습니다만, 자전거나라는 참 성공적인 기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냥 지나다니는 것보다 투어를 이용했을 때 놓치지 않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오늘 투어를 맡아주신 이제환 가이드는 참 조근조근 설명을 잘 하더군요.

바르셀로나를 가리켜 가우디의 도시라고도 합니다. 흔히들 가우디 더러 '천재'라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가우디의 작품을 보니 정말 천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우디의 디자인을 일컬어 '자연의 디자인'이라 하는데, 가우디가 자연 속 사물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 자연 속 사물을 그대로 차용했는데, 때문에 그의 건물에는 곡선이 주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 곡선을 장식하기 위해, 가우디는 타일 조각을 부셔서 붙이게 되죠.

뭔가 더 쓰고 싶은데, 나머지 이야기는 나중에 쓰겠습니다. 엿새를 한꺼번에 쓴다는건 애초에 무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