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물론 진보(개혁)가 잘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진보는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그렇고, 아마 내일도 지금같이 시궁창같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딱히 무슨 근거가 있어서 하는 주장은 아니다.
각설하고, 이 글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할 것이냐면. '좌파, 우파'라 규정해야 할 시점에 왜 '진보, 보수'라는 말이 횡행하느냐다. 특히 반이명박 계열에서는 '진보'란 말이 무슨 '이명박 싫어'와 동급처럼 취급되는 것 같다. 덕분에 '진보'라는 말은 그 자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더 나은'이란 선명한 이미지를 실추하게 되었는데, 나는 이것이 매우 정치적이고 권력적인 언어 사용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일단 왜 '진보'란 말이 '좌파'란 말보다 선호되는가를 생각해보자. 일단 '좌파'란 말이 가진 역사적인 어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분단 국가였고, 이로 인한 몇 번의 갈등이 계속되는 동안 '좌파'란 단어는 곧 '북조선을 흠모하거나 혹은 그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자, 혹은 그 일원' 쯤으로 규정되어 버렸다. 최근에야 진보정치세력의 급격한 우경화로 인해, 그리고 밑도 끝도 없이 모든 것을 희화화시키는 현 정부 덕에 스스로를 '좌파'라 규정짓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말이다.
이 이유도 이 이유지만, 나는 언론이나 정치세력에서 '진보'란 말을 선호하는 것이 곧 이들의 기득권 유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야권의 주 전략은 '한나라당, 이명박 네거티브'인데, 이러한 네거티브의 원동력은 '한나라당 정권은 보수, 우리는 진보'라는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한다. 즉, "현재의 정권은 '보수'인데 이러이러한 나쁜 상황들이 연출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진보'니까 (적어도) 이런 나쁜 상황들은 연출이 안 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호소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1
그러나 만약 몇몇 사람들이 '진보'라는 단어보다 '좌파'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이를 가지고 현 정치세력의 분류 기준으로 활용한다면 상황은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모르긴 몰라도, 현재 '진보(개혁)' 진영의 맏형 뻘 쯤 되는 민주당은 (정도의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한나라당과 같은 범주인 '우파'에 속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은 그들의 집권 플랜에 큰 타격을 입게 되는데, 역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더 이상 그들의 존재를 한나라당과 구분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향신문이나 (특히) 한겨레, 오마이뉴스 같은 '진보' 언론에서, 그리고 힘 있는 야당이, 마치 '진보'가 야당 전체인 것처럼 호도하고, 덩치를 기준으로 '요즘 대세'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편으로의 정권교체'를 희망하기 때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제는 이런 얄팍한 프로파간다에 놀아나는 일부 '진보' 정치세력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진보' 정치세력은 불과 몇 전까지만 해도 한 줌이 채 되지 않았다. 2008년 총선까지만 해도 '진보 정치 세력'은 민주노동당이 자임했고,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은 중도나 혹은 중도 우파를 자임했다. 2004년의 총선에서 이들은 "(한 줌도 안되는) 진보정치세력에게 표를 주면 사표가 된다. 우리(열린우리당)에게 표를 달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기도 했다. 2 그런데 2011년이 되자, 기존에 중도(우파)를 자임했던 사람들이 정치, 경제, 사회적 입장은 그대로 유지한채 스스로를 '진보'라 이야기하고 민주노동당을 전신으로 하는 제도적 진보정당들에게 '우리가 남이가!'를 시전하고 있다. 재밌는 일이다. 이래서 정치를 살아있는 동물에 빗대는 모양이지. 훗. 3
각설하고, 이 글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할 것이냐면. '좌파, 우파'라 규정해야 할 시점에 왜 '진보, 보수'라는 말이 횡행하느냐다. 특히 반이명박 계열에서는 '진보'란 말이 무슨 '이명박 싫어'와 동급처럼 취급되는 것 같다. 덕분에 '진보'라는 말은 그 자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더 나은'이란 선명한 이미지를 실추하게 되었는데, 나는 이것이 매우 정치적이고 권력적인 언어 사용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일단 왜 '진보'란 말이 '좌파'란 말보다 선호되는가를 생각해보자. 일단 '좌파'란 말이 가진 역사적인 어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분단 국가였고, 이로 인한 몇 번의 갈등이 계속되는 동안 '좌파'란 단어는 곧 '북조선을 흠모하거나 혹은 그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자, 혹은 그 일원' 쯤으로 규정되어 버렸다. 최근에야 진보정치세력의 급격한 우경화로 인해, 그리고 밑도 끝도 없이 모든 것을 희화화시키는 현 정부 덕에 스스로를 '좌파'라 규정짓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말이다.
이 이유도 이 이유지만, 나는 언론이나 정치세력에서 '진보'란 말을 선호하는 것이 곧 이들의 기득권 유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야권의 주 전략은 '한나라당, 이명박 네거티브'인데, 이러한 네거티브의 원동력은 '한나라당 정권은 보수, 우리는 진보'라는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한다. 즉, "현재의 정권은 '보수'인데 이러이러한 나쁜 상황들이 연출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진보'니까 (적어도) 이런 나쁜 상황들은 연출이 안 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호소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1
그러나 만약 몇몇 사람들이 '진보'라는 단어보다 '좌파'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이를 가지고 현 정치세력의 분류 기준으로 활용한다면 상황은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모르긴 몰라도, 현재 '진보(개혁)' 진영의 맏형 뻘 쯤 되는 민주당은 (정도의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한나라당과 같은 범주인 '우파'에 속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은 그들의 집권 플랜에 큰 타격을 입게 되는데, 역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더 이상 그들의 존재를 한나라당과 구분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향신문이나 (특히) 한겨레, 오마이뉴스 같은 '진보' 언론에서, 그리고 힘 있는 야당이, 마치 '진보'가 야당 전체인 것처럼 호도하고, 덩치를 기준으로 '요즘 대세'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편으로의 정권교체'를 희망하기 때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제는 이런 얄팍한 프로파간다에 놀아나는 일부 '진보' 정치세력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진보' 정치세력은 불과 몇 전까지만 해도 한 줌이 채 되지 않았다. 2008년 총선까지만 해도 '진보 정치 세력'은 민주노동당이 자임했고,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은 중도나 혹은 중도 우파를 자임했다. 2004년의 총선에서 이들은 "(한 줌도 안되는) 진보정치세력에게 표를 주면 사표가 된다. 우리(열린우리당)에게 표를 달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기도 했다. 2 그런데 2011년이 되자, 기존에 중도(우파)를 자임했던 사람들이 정치, 경제, 사회적 입장은 그대로 유지한채 스스로를 '진보'라 이야기하고 민주노동당을 전신으로 하는 제도적 진보정당들에게 '우리가 남이가!'를 시전하고 있다. 재밌는 일이다. 이래서 정치를 살아있는 동물에 빗대는 모양이지. 훗.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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