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깊은 여인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
그녀는 아름다우면서도 요새 여자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윽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이 있다.
그래서인지 한편으로는 까다롭다.
너무나도 까다로워 가끔은 그 성미를 맞춰주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사랑스럽다.
간혹 나에게 보여주는 환한 미소와
그 깊은 눈으로 그윽하게 보내는 눈길은
나를 그녀에게서 더욱 헤어나올 수 없게 한다.
나의 매일은 오로지 그녀만을 위한 시간이 되었다.
집을 나서다가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하다못해 공부를 하다가도
그녀의 얼굴이 떠오르면
입가에 배시시 미소가 떠오른다.
그녀를 다시 만나보기를 늘 희망한다.
그녀가 나에게 주었던 것들을 잊지 못해서다.
그녀는 내 삶에 '색'이란 걸 도입했다.
모노톤의 단조로운 삶을 총천연색으로 치장해주었다.
굳게 닫힌 마음에서는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도록 이끌어주었고
말라버린 가슴에는
보르도 와인마냥 붉은 한 떨기 꽃잎을 떨어뜨려주었다.
프랑스 빠리, 너는 나에게 이렇게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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