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記/2015 이전

요새 근황

클라시커 2009. 2. 11. 00:24

  블로깅이 뜸했다. 지인으로부터 별안간 도와달라는 요청이 들어와서 요 며칠 간 밤낮없이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별 생각없이 다니고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능력도 좋다고 부러워했다. 경제사정이 어려워 알바를 구하는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란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으면 가장 힘없는 계층부터 그 여파에 밀려난다더니, 그 말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상황은 상황이고, 요새 나를 짜증나게 하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강호순과 민노총, 그리고 김연아다. 앞의 두 대상들이야 누구에게나 짜증을 유발하는 것들이지만 김연아는 왜 그런지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이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김연아가 삼성과 광고계약을 맺은게 싫었다. 그보다는 근본적으로 '교복광고'를 찍은게 더 싫었고. 김연아의 교복광고는 어떻게 보면 아무 일도 아니게 보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보다 끔찍한 일도 있을 수 없다. 자본주의가 지닌 일면의 '괴물성'이 극도로 잘 드러난 사례기 때문이다. 솔직히 모교인 군포 수리고에 장학금을 쾌척한 일도 잘한 일이었지만, 그건 결국 일회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들어온 교복 광고를 뿌리치며 '내 모델료가 내 후배들이 입을 교복값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나는 교복광고를 촬영할 수 없다'고 말해주는게 보다 더 많은 후배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현명한 의미의 기부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있다. 뭐, 나야 세상에서 닳고 닳은 정치꾼이니 그렇게만 보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주저리는 여기서 종료. 지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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