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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을 전율케 하는 영상

나는 김광석을 참 좋아한다. 김광석 노래를 처음 들은게 중학교 2학년 때였으니까, 정말 어린 김광석의 팬이었다고 하겠다. 어른들은 '서른즈음에'를 부르는 중학생을 의아하게 여겼다. 물론 나도 그 뜻을 모르고 불렀다. 어느날 CD 네 장으로 구성된 김광석의 추모집이 눈에 띄었다. 주저하지 않고 거금 몇 만원을 쏟았다. 그러다 본 영상이다. 나는 이것을 처음 본 5년 전에도 가슴이 떨렸지만 지금은 이상하게 더 떨린다. 데자뷰인양, 내가 요 며칠 '신새벽'에 보았던 것들과 너무 흡사해서인 모양이다.

왜 진보신당인가? - (2) 진보신당의 성장 가능성

이 글은 2008/06/12 - [시작, 2008] - 왜 진보신당인가? - (1)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을 버린 이유의 후속편격이다. 앞 글에서는 진보신당의 가입 이전의 나의 정당생활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두었다. 별 내용은 없지만, 관심이 있으면 읽어보라. 4월 9일, 진보신당은 믿었던 심상정-노회찬 두 후보의 낙선 · 정당지지율 3% 획득 실패(실제 2.94%)로 한 명의 의원도 내지 못했다. 그들이 버리고 뛰쳐나온 민주노동당의 사정도 좋지 못했다. 물론 수성에 성공한 권영길, 이방호라는 거성을 무너뜨린 강달프의 존재가 돋보이긴 했지만 17대 총선 당시 10석이라는 쾌거를 이뤘던 거에 비교하면 이번 18대 총선의 5석은 진보정당의 입지가 엄청나게 좁아져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어쨌거나 처참한 결과를 ..

불법집회, 배후 그리고 이명박

정국이 뒤숭숭하다. 80년대에나 보였던 '토끼몰이', '프락치', '사복경찰'이란 단어들이 헤드라인을 돌아다닌다. 더불어 '배후설'도.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대해 경찰청장과 검찰청장은 '배후가 있다'면서 '그들을 색출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 선언하고 있다. 87년에 태어난 내가, 천장의 모빌을 보던 그때 6월로 돌아온 느낌이다. 권력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5, 6, 7, 80년대에 그들의 '정치적 선조'가 국민들을 향해 하던 이야기와 똑같다. 지금 그들의 발언들은 해방 이후에 모두 사라졌어야 할 집단들이 그들의 생명을 연장시켜준 독재정권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일종의 오마주인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 '선조들'이 모두 민주사회를 역행하는 일들을 했음이 명명백백히 밝혀진 이 ..

왜 진보신당인가? - (1)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을 버린 이유

짧은 일생 동안 나는 당적을 두 번이나 바꾼 사람이다. 열린우리당에서 민주노동당, 그리고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으로. 열린우리당에서 민주노동당으로 당적을 바꾼 이유는, 열린우리당이 내가 생각한 것만큼 진보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왜 진보신당이 현재의 한국 상황에 가장 적합한 대안정당인지를 밝히는 내용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 전에 왜 내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을 버렸는지에 대해서 부족하나마 썰을 풀어본다. 열린우리당의 창당 당시, 나는 그 당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거리에서 민주화와 사회주의적 변화를 부르짖었던 사람들이 구성원의 절대 다수였으며, 지역정당이 아니라 전국정당을 목표로 하였고, 무엇보다도 나름대로 '개혁성 짙은' 노무현이 속한 '여당'이었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당..

6월 5일 12시, 시청 앞에 마련된 농성 부스 현장

지난 6월 5일, 대책위 쪽에서는 72시간 철야농성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호응하여 많은 시민단체들이 시청 바로 앞에 부스를 차려놓고 철야농성 중입니다. 저희 칼라뉴스와 칼라TV 역시 85시간 집중 취재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인권단체의 부스에서는 민변회장을 초청하여, 헌법강의를 여는 한 편 집시법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받고 있습니다. 민가협 어머님, 아버님 이십니다. 젊은 이들도 추운 이 시간에 나오셔서 기꺼이 농성대열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미남, 미녀'라 말씀드리니, 환하게 웃으십니다. 이 분들이야말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산 역사라 할 만 합니다.

휴우... 너무 방자했나

1일 저녁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어떤 시민분이 글을 올려주셨다. 나를 포함한 당원들의 언행이 공무원의 그것과 동일했다나. 애초에 대중정당이라는 것의 속성을 모르고 참여했던게 후회스럽다. 워낙 사람들을 잘 대하지 못하는지라, 되도록이면 대민업무는 피해야 하는 거였는데... (후회스럽다는건, 지적한 사람이 이상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부족한 내가 나간게 잘못이었다는 의미다.) 인간에 대해 애정을 쉽게 갖지 못하는 것도 분명히 장애라면 장애다.

어떤 나라의 사람들

홍세화 선생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 중에서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거칠지만, '업계용어'를 빌어다 써본다면 많은 사회구성원들이 제대로 된 계급의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다시 일상용어로 순화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처한 상황을 100%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욕망하는 대상에 스스로를 동일시화 한다는 거다. 이를테면, '국개론'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예로 들 수 있다. 달동네 쪽방에 살면서 강남권의 집값 안정을 위한 종부세 제정에 혀를 끌끌찬다던가, 자신은 소득세를 내지 않는 준위의 소득자면서 소득세 인상안에 '세금폭탄'이라며 노무현 정부를 가리켜 빨갱이를 운운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결론적으로 홍세화 선생이 그토록 우려하던 '존재를 배반한 의식'들은 기어이 사고를..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의 결단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두 가지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 1. 총여학생회의 폐지 2. 한총련 가입제한의 명문화 조금 더 알아봐야 하겠지만, 이 둘 모두 총학생회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사안은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먼저 총여학생회의 폐지의 경우 전체 학생에게 걷은 총학생회비가 여학생들만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부당하며, 민주주의의 제도적 기본인 견제권이 총여학생회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연대 총학생회의 주장은 일견 타당하다. 그러나 그러한 근거가 폐지를 주장하기에는 어째 좀 부실해 보인다. 먼저 견제는 견제일 뿐이다. 로크가 정의하고, 몽테스키외가 발전시킨 분립론은 기본적으로 균형을 목표로 한다. 즉, 권력을 두 개 내지는 세 개로 나누고 상호간에 견제하도록 함으로써 권력 간의 균형을 도모해 어느 한 쪽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