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실시간 생중계는 못 보고, 좀 지나 녹화본으로 추도식을 보다가 펑펑 울었다. 노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으로 썼던 '상록수' 연주 장면에 여러 사람들의 노래를 합쳐 함께 부르는 식으로 재구성을 한 비디오 때문이었다. 요즘 일이 많긴 했다. 어렵게 취직해서 5년 동안 열심히 공들였더니, 대표이사가 제깟놈 연임해야겠다며, 위기극복 시나리오 만드느라 없는 위기설 만들어가며 무급휴직 운운하는게 서럽기도 했고, 올 초부터 아프셨던 외조부가 며칠 전부터 떠나가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헤어지고 나서 몇 번 한 소개팅에서 잘 될 것 같았는데 거절도 당하고 해서 힘든 5월이었다. 그렇잖아도 퍽퍽 울고 싶었는데 - 웃기게도 - 별 이유가 없어서 못 울던 차였는데, 기타 치는 노 대통령을 보고 콧등이 시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