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저도 아닌 회색분자의 입장이라, 입을 여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해야 할 말은 해야겠다.
# 합의문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그래도 우리당의 입장을 잘 반영한 합의문 아니냐'는 반응이 있는 모양인데, 그런 식으로 친다면야 어떤 협상인들 다 성공적인 협상이 아닌게 있으랴. 이 분들은 합의문 중 대표적으로, '"북의 권력 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는 부분을 들어 '북 정권 비판 가능'이란 신당의 지상과제가 해결되었다고 외치고 싶은 모양이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그 앞의 '새로운 진보정당은 6.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가 아니겠는가. 이 문구를 조금 윤색해 말해본다면, '6.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나" (사람에 따라) 이에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이것은 존중될 "수 있다"' 정도의 말일 뿐이다. 이견이 있고, 그 이견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은 꽤 마땅한 일임에도 이것을 새삼스레 확인하고는 "우리의 과제가 해결되었다!"고 외치는 것은 전형적인 침소봉대이자 아전인수일 뿐이다.
# 합의 과정에 대하여
사람들은 이명박을 가리켜 '불도저'라 말하며 비난하지만, 사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보인 진보정당의 지도자란 것들도 이 '불도저' 못지 않았다. 윗대가리가 까라면 까는 '품성'을 지닌 민노당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게 싫어서 뛰쳐나온 진보신당의 지도자들도 단 한 번의 총의형성 과정 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도장 찍고 다닌건 불도저와 다르지 않았다. 일찍이 이런 비슷한 일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야권연대 협상 과정에서도 있었다. 이 때 신당 측 협상대표였던 정종권은 "협상 전략을 노출할 수 없기 때문에 당원에게 내용을 공개하고 묻는 것은 애당초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모르긴 몰라도 이번에도 역시 이런 생각이었으리라. 아니, 누가 협상 전략을 알려달랬나? 당원들은 그냥 협상 테이블에서 오고 간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달라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애당초 당신들에게 노출될 협상 전략이라 할 만한게 있긴 했던가? 그 수준에? 그 머리로?
# 탈당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탈당하고 있다. 전략적 측면에서 볼 때는 말리고 싶은 일이다. 어차피 이 합의안이 받아들여지느냐 마느냐는 6월 말의 당대회에서 결정된다. 그때까지는 약간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따라서 당원들은 자신들의 판단에 의해, 대의원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온갖 퍼포먼스를 이 기간 동안 하는 것이 맞다. 탈당을 하는 것은 지금 당장의 괴로움을 잊을 수는 있겠지만, 일이 그르게 흐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는 지금의 탈당이 역선택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당대회에서 부결되면 부결되는 대로, 가결되면 가결되는 대로 사단은 사단대로 나겠지만 그때도 탈당은 할 수 있다. 따라서 해 볼 수 있는 만큼 해보고 하는게 더 재밌으리라.
사실 '선도탈당'의 아주 나쁜 예를 들라면, 바로 진중권 되시겠는데 이 양반은 신당 초기에 나다닌 강연에서 자신이 '조승수보다 먼저 탈당한 선도탈당파'라 자랑하고 다닌 바 있다. 근데 지금 보면 또 신당에서 '탈당'했고, 이 양반의 비아냥이즘 수치로 미뤄볼때 아마 당이 박살난 이후 다니는 강연에서 '제가 민노당과 신당에서 모두 선도탈당한 사람입니다. 제 식견이 이 쯤 되죠.'라 말하고 다닐 치다. 사실 뭐 우리도 이 길을 가게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지 않은가.
이상 탈당자의 말이었다.
# 합의문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그래도 우리당의 입장을 잘 반영한 합의문 아니냐'는 반응이 있는 모양인데, 그런 식으로 친다면야 어떤 협상인들 다 성공적인 협상이 아닌게 있으랴. 이 분들은 합의문 중 대표적으로, '"북의 권력 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는 부분을 들어 '북 정권 비판 가능'이란 신당의 지상과제가 해결되었다고 외치고 싶은 모양이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그 앞의 '새로운 진보정당은 6.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가 아니겠는가. 이 문구를 조금 윤색해 말해본다면, '6.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나" (사람에 따라) 이에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이것은 존중될 "수 있다"' 정도의 말일 뿐이다. 이견이 있고, 그 이견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은 꽤 마땅한 일임에도 이것을 새삼스레 확인하고는 "우리의 과제가 해결되었다!"고 외치는 것은 전형적인 침소봉대이자 아전인수일 뿐이다.
# 합의 과정에 대하여
사람들은 이명박을 가리켜 '불도저'라 말하며 비난하지만, 사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보인 진보정당의 지도자란 것들도 이 '불도저' 못지 않았다. 윗대가리가 까라면 까는 '품성'을 지닌 민노당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게 싫어서 뛰쳐나온 진보신당의 지도자들도 단 한 번의 총의형성 과정 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도장 찍고 다닌건 불도저와 다르지 않았다. 일찍이 이런 비슷한 일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야권연대 협상 과정에서도 있었다. 이 때 신당 측 협상대표였던 정종권은 "협상 전략을 노출할 수 없기 때문에 당원에게 내용을 공개하고 묻는 것은 애당초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모르긴 몰라도 이번에도 역시 이런 생각이었으리라. 아니, 누가 협상 전략을 알려달랬나? 당원들은 그냥 협상 테이블에서 오고 간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달라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애당초 당신들에게 노출될 협상 전략이라 할 만한게 있긴 했던가? 그 수준에? 그 머리로?
# 탈당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탈당하고 있다. 전략적 측면에서 볼 때는 말리고 싶은 일이다. 어차피 이 합의안이 받아들여지느냐 마느냐는 6월 말의 당대회에서 결정된다. 그때까지는 약간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따라서 당원들은 자신들의 판단에 의해, 대의원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온갖 퍼포먼스를 이 기간 동안 하는 것이 맞다. 탈당을 하는 것은 지금 당장의 괴로움을 잊을 수는 있겠지만, 일이 그르게 흐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는 지금의 탈당이 역선택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당대회에서 부결되면 부결되는 대로, 가결되면 가결되는 대로 사단은 사단대로 나겠지만 그때도 탈당은 할 수 있다. 따라서 해 볼 수 있는 만큼 해보고 하는게 더 재밌으리라.
사실 '선도탈당'의 아주 나쁜 예를 들라면, 바로 진중권 되시겠는데 이 양반은 신당 초기에 나다닌 강연에서 자신이 '조승수보다 먼저 탈당한 선도탈당파'라 자랑하고 다닌 바 있다. 근데 지금 보면 또 신당에서 '탈당'했고, 이 양반의 비아냥이즘 수치로 미뤄볼때 아마 당이 박살난 이후 다니는 강연에서 '제가 민노당과 신당에서 모두 선도탈당한 사람입니다. 제 식견이 이 쯤 되죠.'라 말하고 다닐 치다. 사실 뭐 우리도 이 길을 가게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지 않은가.
이상 탈당자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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