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記/2011, 유럽

6월 17일, 체스키 크루믈로프 - 뮌헨

클라시커 2011. 6. 18. 09:30
체스키 크루믈로프에서의 간단한 여정을 마치고 이제는 뮌헨으로 향합니다. 체스키 크루믈로프에서 일단 로보셔틀을 이용해 린쯔로 이동했다가, 린쯔에서 다시 뮌헨행 기차에 몸을 싣는 여정인데요. 9인승 승합차가 가득 차서 츨발하더군요. 홈페이지에는 400 체코 코루나라고 되어 있는데, 제가 예약했을땐 390 체코 코루나만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 뒤에 탄 일본 관광객은 인당 450 코루나를 받은 듯도 하고...

사실 이 여정의 풍경이랄까... 뭐 이런 것들을 설명해야 할 것 같은데 제 기억에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비를 맞으며 로보 셔틀을 잠시 기다렸다가, 타서는 잠들었다가, 도착해서는 깨었다가, 기차에 올라서는 다시 잤습니다. 기억나는건 "잤다 깼다 걸었다 잤다"와 침 닦은 게 전부네요.

어쨌거나 그럭저럭 도착해서 시내의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뮌헨에서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첫 목적지는 렌바흐하우스(The Lenbachhaus) 였습니다만, 도착하고 보니 2013년까지 리모델링을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만 돌아오더군요. 대신 근처 U반 역사에서 헤이그 시립미술관의 협조를 얻어 '몬드리안과 더 스테일(De Stijl) 전"이란 이름으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성인은 8유로, 학생은 4유로이니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몬드리안 전을 관람하고 나와서는 슈바빙 거리로 향합니다.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나온다는데, 사실 전혜린이란 이름만 들어봤지 그의 작품을 읽은 바는 없습니다. 생각하고보니 예전에 EBS에서 했던 '명동백작'이란 드라마에서 이재은이 분한 전혜린의 캐릭터를 목도한 바도 있군요. 여튼 같이 간 엄마가 '뮌헨에 가면 꼭 슈바빙 거리를 걸어보겠다'고 결심하신 탓에 일단 방문은 했습니다만... 한국으로 치자면 혜화동 대학로 정도 될 듯 합니다. 물론 상업자본이 판을 치는 멍청한 대학로는 아니고요. (사대주의 쩔죠?)

슈바빙거리의 상장은 개선문과 거인상인데, 개선문은 로마의 아우구스티누스 개선문 양식을 본뜬 것으로 그 위에 네 마리의 사자가 이끄는 마차를 어떤 여인이 몰고 있는 상이 있네요. 아마 이것은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목격한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일단 추측으로만 남겨놓습니다.



다음으로는 마리엔 광장으로 향합니다. 내리자마자 우리를 맞은 것은 서너 대의 호프브로이하우스 차량입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작은 페스티벌을 하는 모양인데, 여튼 인파에 정신없이 밀렸다가 나왔습니다.

내일은 뮌헨이 자랑하는 3개 미술관을 갈 생각입니다. 다카우도 가야 하겠지만, 언제 갈 수 있을지는...

ps. 그나저나 웜뱃 호스텔인데, 한국인이 정말 많이 오는지 로비에 한국어 전용 PC도 있네요.

ps. 2. 하지만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너무 느려요. 사진이 안 올라갑니다! 이건 차라리 테더링을 붙여서 하는게 더 나을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