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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記/2015

길지 않은 이야기

하루 종일 뭔가 피곤한 하루였다. 나를 버린 회사에서 일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인턴 시절에 알았던 사람들을 만난다거나 하는 일은 이제는 그러려니 싶은데, 그래도 공간이 주는 무기력함 같은 건 여전하다.


이번에도 다시 떨어졌기 때문에, 아마도 나는 이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이 회사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처음 한 번 떨어뜨렸을 때는 여러 사람들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이해받을 수 있지만, 두 번째 떨어지는건 뭔가 여기가 나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그런데 왠지 하반기에 쓸 일이 있다면 또 여기를 쓸 것 같다는 것이 좌절스럽다. 그런거다. 내가 삼수 끝에 간 학교인데도 자꾸 옆 학교들을 기웃거리게 하는 그 마음.


쓰다보니 기분이 다시 더럽다. 잠이나 자야겠다. 다만 사람만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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