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가 뭔가 했더니 ‘금방 사랑에 빠지다’를 줄인 말이라고.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말인,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도 최근에 ‘내로남불’로 축약되며 제2의 전성기를 살던데 이것도 그런 모양이다.
각설하고, 금사빠라면 나도 한 금사빠 한다. 특히나 나는 주변에 이상하게 미인들이 많은데, 꼭 이 사람들한테 너무 빠르게 빠져드는 것 같다. 조금만 잘 해주면 나를 좋아하나 하는게 흔한 남자들의 착각이라던데, 나는 그게 좀 심하다. 이거 너무 연애를 안 해 본 티를 내는게 아닌가.
그렇게 몇 번 연애를 했지만 결론이 좋지 않았다. 금방 빠져든 사랑은 그 유효기간도 길지 않더라. 그렇게 데여도 보고, 남에게 상처도 주고 하는 걸 반복하다보니 누구를 옆에 둔다는 것이 참 힘이 든다.
사람들은 외로우니까 그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연애를 한다던데, 그렇게 자기 감정에 충실할 것이라면 왜 연애를 하는지 의문이다. 나야 그 기간동안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며 즐거울 수 있다지만, 영문도 모른채 내 그 감정소모를 감당해야 하는 상대는 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 내 연애고, 내 삶이니 남 눈치 볼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상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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