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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끄적끄적

클라시커 2009. 1. 13. 01:30

  미네르바의 구속 사태 이후로 많은 누리꾼들이 국외에 위치한 서버로 망명을 떠나는 모양입니다. 뭐, 전 아직 실제로 그런 분들을 접하진 않았습니다만 각 언론사에서 현재 상태가 저렇다는 식으로 보도를 하고 있더군요. 이명박 씨의 수준상 충분히 제2, 제3의 미네르바가 나올 개연성 역시 높고요.

  다행히도 제 글은 '선동'하기엔 99%나 부족한 점이 많아 망명할 걱정은 덜게 되었습니다. 설령 제 글 중 일부가 잘못되어 잡아간다하면 잡아가라 하지요, 뭐. 어차피 앞으로 2년 동안은 행안부 소속으로 국방의 의무를 질 것이기에 도주의 우려도 없고 워낙 천성이 게을러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으니, 영장이 나오면 우스운 일이겠고요.

  서슬이 시퍼렇던 어느 해에는, 공안기간에 끌려가 취조를 받는 것이 훈장이라도 되는 듯 자랑스러웠던 시대가 있었더랍니다. 오죽하면 수배령을 받고도 신출귀몰하게 도망다녔던 몇몇 대학 총학생회장들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왔겠습니까. (전 국회의원이었던 임종인이 그 대표적인 사례였습죠. 오죽했으면 "'임길동'이 주윤발보다 인기있던 시기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돌겠습니까.)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더니, 겨우 10년 따위로는 성에 안 찼던 모양입니다. 다시 한 번 그런 시대가 돌아오고 있으니까요.

  뢰벤슈타인은 일찌기 '신대통령론'을 내놓으면서 경찰과 유착했던 이승만 정권을 예로 들었습니다만, 그가 살아돌아와 자신의 이론을 다시 쓴다면 '좌청수 우경한'의 이명박 정권을 사례로 들겠지요. 희대의 살인마인 전두환에게도 허삼수, 허화평, 장세동 등의 똘마니가 있었습니다만 제 보기엔 김경한과 어청수와 같은 멍멍이들보다는 그나마 품위가 있어보입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