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유령이 우리 주변을 떠돌고 있다, '탈연애주의'라는 유령이. ―― 카를 맑스와는 전혀 상관없음 '사랑'이라는 것은 태고적부터 내려오는 묘한 감정이다. 그러나 인간이란 존재가 원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잘 믿지 않는터라, 사회적으로 이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기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연애'라는 것이다. '연애'의 한자를 풀어보면 그리워할 연(戀)에 사랑 애(愛)를 사용하여 '사랑을 그리워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이것은 바로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소산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보이지 않아도 믿는 자는 행복하다'고 하시었다지만 사실 사랑이란 것은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도리어 행복감을 준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하는 것이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