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토요일. 이날은 실질적으로 청두에서 보낸 날이었다. 스타벅스가 있고, 버스가 있고, 지하철이 있으며 화장실도 어디에나 있고 무엇보다 차량정체가 존재하는 이 곳. 쓰촨 성의 성도로서 충칭 건설 전에는 중국 서부내륙에서 가장 큰 도시. 면죽관에서의 제갈첨의 패배에 이어, 촉한의 마지막을 알린 성도전투가 벌어진 도시. 이 곳은 그런 곳이었다. L과 K, J는 새벽까지 클럽에 있다 들어왔다고 했다. 나는 상대적으로 일찍 들어왔길래 아침에 일어나 어제 버스 안에서 읽지 못한 소설을 마무리 짓고, 새 책을 펼쳐 들었다. 종이에 비해 읽는 맛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샘들이 있지만, 나는 여행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자책은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늦게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