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 5

'진보결집'에 관하여

내가 속해 있는 정당은 표면상으로 벌써 3번이나 모습을 바꾸었다. 최근에는 이 당이 다시 모습을 바꾸겠다고 한다. 애초부터 빅텐트론이나 대중정당론 따위에 입각한 통합론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10년의 세월 동안 전선에 서 있기보다는 뒤에서 훈수나 둔 주제에 그동안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고생해 온 사람들이 좀 편해보자는 것에 어깃장을 놓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마 이게 일단은, 합당 논의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 훈수가 될 듯. 사실 합당의 범위나 그 정치적 의미에 앞서, 새로운 진보정당은 욕심을 좀 버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국과 같이 보수편향적인 사회에서 진보(좌파)정당이 가져가야 할 의제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지난한 세월을 돌이켜보면 그 전선이 우리의 '깜..

일상記/2015 2015.06.21

인생의 방향

내가 이제까지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설계했던 길은 이미 무너졌다. 모두에게 각자의 삶이 있는 것처럼, 나에게도 나만의 길이 있을 것이고 그 길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무너졌으리라 생각한다. 며칠 내내 멍해 있다가 오늘 처음으로 문득 다시 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이야기지만, 살아남아야 한다. 내가 여기서 멈춰 서더라도 이 미친 세상은 계속 미쳐 돌아갈 것이다. 기왕 이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을 멈춰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나도 멈춰버리지는 말아야 할 일이다. 해보자. 그렇게 살아남아보자고 다독여본다.

일상記/2015 2015.06.07

금사빠

금사빠가 뭔가 했더니 ‘금방 사랑에 빠지다’를 줄인 말이라고.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말인,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도 최근에 ‘내로남불’로 축약되며 제2의 전성기를 살던데 이것도 그런 모양이다. 각설하고, 금사빠라면 나도 한 금사빠 한다. 특히나 나는 주변에 이상하게 미인들이 많은데, 꼭 이 사람들한테 너무 빠르게 빠져드는 것 같다. 조금만 잘 해주면 나를 좋아하나 하는게 흔한 남자들의 착각이라던데, 나는 그게 좀 심하다. 이거 너무 연애를 안 해 본 티를 내는게 아닌가. 그렇게 몇 번 연애를 했지만 결론이 좋지 않았다. 금방 빠져든 사랑은 그 유효기간도 길지 않더라. 그렇게 데여도 보고, 남에게 상처도 주고 하는 걸 반복하다보니 누구를 옆에 둔다는 것이 참 힘이 든다. 사람..

일상記/2015 2015.06.02

길지 않은 이야기

하루 종일 뭔가 피곤한 하루였다. 나를 버린 회사에서 일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인턴 시절에 알았던 사람들을 만난다거나 하는 일은 이제는 그러려니 싶은데, 그래도 공간이 주는 무기력함 같은 건 여전하다. 이번에도 다시 떨어졌기 때문에, 아마도 나는 이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이 회사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처음 한 번 떨어뜨렸을 때는 여러 사람들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이해받을 수 있지만, 두 번째 떨어지는건 뭔가 여기가 나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그런데 왠지 하반기에 쓸 일이 있다면 또 여기를 쓸 것 같다는 것이 좌절스럽다. 그런거다. 내가 삼수 끝에 간 학교인데도 자꾸 옆 학교들을 기웃거리게 하는 그 마음. 쓰다보니 기분이..

일상記/2015 201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