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선생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 중에서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거칠지만, '업계용어'를 빌어다 써본다면 많은 사회구성원들이 제대로 된 계급의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다시 일상용어로 순화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처한 상황을 100%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욕망하는 대상에 스스로를 동일시화 한다는 거다. 이를테면, '국개론'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예로 들 수 있다. 달동네 쪽방에 살면서 강남권의 집값 안정을 위한 종부세 제정에 혀를 끌끌찬다던가, 자신은 소득세를 내지 않는 준위의 소득자면서 소득세 인상안에 '세금폭탄'이라며 노무현 정부를 가리켜 빨갱이를 운운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결론적으로 홍세화 선생이 그토록 우려하던 '존재를 배반한 의식'들은 기어이 사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