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때 이용했던 민박집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들어가봤다. 여전히 잘 되는 민박집들은 잘 되고, 다정다감했던 주인들은 다정다감했다. 다시 만나고 싶은 동생이 있었는데, 간만에 들어간 민박집에서 그 친구도 나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누군가가 자신을 찾는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든 즐거운 일이다. 특히나 나처럼 애정에 목마른 나그네에게는. 그런 점에서 사람 간의 관계라는 건 참 재미있는 일이다. 그 만남의 역사가 길거나 짧거나, 그 길이에 관계없이 기억이 나는 사람은 언제나 기억이 나게 되어 있다.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또 그들을 잊었으며 그 중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반면에 다른 사람들에게의 나는? 나는 그들에게 잊혀질 사람일까 아니면 영원히 기억될 사람일까. 좋게 기억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