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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국밥과 족발

최근에 죽전에 있는 신세계에 갔다가 최상층 식당가에서 콩나물국밥이라 써진걸 먹었는데, 어디 그딴 콩나물국 요맨큼 끓여다놓고 7천원씩이나 쳐 받든지. 수도권으로 이사와서 제일 참기 힘든건 맛집같이 생기도 않은 데를 줄까지 서가면서 쳐먹는 군상들을 쳐다보는거랄까요. 문상가신다는 아빠 따라 남행길 나섰다가 졸라서 전주에 들러 제대로 된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오던 길에 족도 한 벌 사다가 할머니를 따라잡겠다며 열심히 족발도 만들어봤습니다. (사진은 아이폰으로.)

기본 소득 블로그 선언

기본 소득 블로그 선언 이 도시에 남은 것은 성장주의 체제와 그를 보호하기 위한 과시적 통치 뿐이다. 이 나라의 모든 도시는 외환위기와 금융자본주의의 과도기를 지나며 저마다 상표가 붙여졌고, 모든 공기업은 공공성이 아닌 매출액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든 개인의 주거권, 사회권, 참정권은 물론이고 목숨 그 자체마저도 손익률에 기준해 평가되는 지금, 모든 도시민 역시 성장연합의 상업적 소유품일 뿐이다. 신자유주의 수탈 체제는 모든 사회공공성을 파괴하고 개인의 삶마저 갉아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탈당하는 것은 현재와 과거 뿐만이 아니다. 고작 1년 동안, 10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금융채무자라는 굴레를 덮어썼다. 우리의 미래는 점점 더 빠르게 수탈당하고 있다. 아비규환의 땅 위에서 정권은 이 나라가 선진국의 국..

참 아름다운 밤이겠네요 - 5+4 연대의 불참에 부쳐

온통 진보신당 소리입니다. 어제 저녁 뉴스부터 시작해 오늘 오전 뉴스, 조간 신문, 정오 뉴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뉴스에서 진보신당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과 분당했을 때도, 총선에서 그닥 좋지 않은 성적을 냈을 때도, 촛불 정국에서도, 하다못해 작년 4월 재보선에서 원내정당에 진입했을 때도 이렇게 각지에서 호명받지 못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물론 그들이 좋은 뜻에서 부르는건 아닙니다. 분열의 주범이라며 힐난하는 목소리가 절대적입니다. 언론들은 수도권에서 한 자리 주지않는다고 진보신당이 투정을 부린다고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저는 진보신당의 당원으로서 협상에 관해 일언반구도 듣지 못했습니다. 협상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서 말하는 '투정설..

지금 선문답하는겨?

법정 스님이 돌아가시면서 "그동안 진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아달라"고 하셨단다. 이 때문에 서점가는 절판 전에 스님의 저서를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새통이고, 그동안 스님의 책을 출간해 온 출판사들은 스님의 평소 언행과 유언이 아귀가 맞지 않는다면서 이른바 '유언의 재해석'을 주장하고 나섰다. 물론 그동안 출판시장의 불황으로 금전적 어려움을 겪어온 출판계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님이 돌아가시면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란 선문답을 남겨놓으신 것은 아니다. 유언은 아주 간명했다. 애초에 간명한 것을 어떻게 재해석하겠다는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스님의 유지와는 동떨어지겠지만, 평소 스님의 신조에 걸맞으면서도 ..

악에 저항한다고 모두 선인가 - MB를 깐다고 당신이 과연 옳은가?

요새들어 깊게 생각하게 하는 주제가 있다. 악에 저항한다고 해서 모두 선이 되는가? 단순히 '선'으로 지칭되는 (혹은 여겨지는) 것의 성분규정 없이, 단순히 악에 저항한다고 하여 선으로 규정되는 것이 과연 맞느냐는 것. 그리고 결론적으로 선에 가깝다고 하여 과정에서 비치는 '악'이 무시되거나, 혹은 '선'이 된다는 이유로 약간의 '악'이 용인되는 현실이 과연 맞느냐는 것. 그것이다. 이 생각을 시작하게 된 까닭은 다음의 두 가지 사례 때문이다. 하나는 2008년의 촛불 정국에서 꽤 재밌는 활동을 해왔던 '진실을 알리는 시민'이란 단체가 한명숙 관련한 보도의 논조를 두고 '한겨레'의 배포를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일부 사용자들이 트위터에서 벌인 블락 운동과 관련한 일이다. 위 두..

"모두에게 접근권을!" - (1) 기초적인 질문편

이 글은 진보신당 당게시판에 제가 작성한 글(http://www1.newjinbo.org/xe/456392)에 달린 리플들에 기초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주로 닉네임 '모뚜알람무'님이 지적하신 문제에 대해 답하는 내용입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그동안 고집스럽게 주장해왔던 열린 문서 포맷, 열린 무른모(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것이며, 저는 좌파정당에서 이들을 기본으로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2010년 3월에 있을 제2차 정기당대회 때 이 내용들을 담은 결의안을 제출하고자 합니다. 제가 IT 전공자도 아니고, 그냥 귀동냥으로 들은 헛똑똑이인지라 정확하지 못한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 경우, 저를 안타깝게 여기시고 굽어 살펴 지적질을 꼭 해주시기 바랍니다. 덧, 그나저나 이 결의안을 어떤 제목으로 만..

당신은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언젠가는 이 주제로 긴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과연 시민들이 피해자인지, 아니면 가해자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알다시피 대한민국의 권력구조는 지극히 '민주주의적'이다. 과거와 달리 권력은 4대 원칙인 보통, 평등, 비밀, 직접의 원리를 준수하는 민주선거에 의해 획득되며, 행정·사법·입법의 권력 분립구조는 제도적으로나마 아주 잘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입법과 행정의 분립이 사실상 모호한 상황 - 사실 이건 87년 헌법이 갖는 내각제적 요소로 인해 이전에도 어느 정도 존속되어왔던 문제다 - 이지만, 이 역시 집권세력의 쿠데타로 인한 '경계의 모호함'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이고 올바른 '절차적 민주주의'에 의해 획득된 것이라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구조..

대한민국 진보세력 연표

원래는 한국어 위키백과에 업로드 하려고 제작한 연표. 남시욱 선생의 "한국 진보세력 연구"와 임현진 선생의 "한국의 사회운동과 진보정당"을 참고하여 제작.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압. (인쇄는 불가. 기본적으로 A2에 맞추어 제작됨.) 일전에 대한민국 정당사 연표도 만든 적이 있는데, 이 자료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http://www.philobiblic.pe.kr/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