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21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겼나

그래, 언젠가 이 이야기가 나올거라 믿었다. 국민참여당의 발기인 숫자가 진보신당의 당원 수를 넘고, 국민참여당의 지지율이 진보신당의 지지율을 넘었다고 했을때 말이다. 창당도 하지 않은 정당이 창당 2년이 다 되는 정당을 시작부터 눌렀으니 이런 탄성이 나올만도 했다. 그래, 진보신당 초라하다. 창당했을때부터 오차범위 내인 2%의 지지율에서 박스권 행보를 계속했다. 잘 나가던 민주노동당 박차고 나와 이런 결과밖에 내지 못하니 당연히 평가도 좋을리 없었다. 아마도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당이 당선을 위한 정치연합에 나서게 된게. 어쩌다가 시작한 정치연합에서 '원내 입성'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맨주먹에 불알 두 짝만 딸랑 차고 임한 경기에서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으니 재미붙일만도 했다. 그래서 하반기 재보선..

진보신당, 무엇을 위해 분당했나?

▲ 제4차 전국위원회 회의 (사진=레디앙 정상근 기자) 10월의 마지막 날, 유례없이 불쾌한 소식을 들었다. 31일에 열렸던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노동위원회의 설치를 두고 전국위원 간, 전국위원과 대표단 간 갈등이 빚어졌던 것이다. 레디앙의 보도에 의하면 몇몇 전국의원들은 분을 이기지 못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고 전해진다. (당시 상황을 생중계한 칼라TV는 나중에 이 부분을 편집하고 업로드하였다.) 물론 ‘당연히’ 갈등이 빚어졌다는 게 불쾌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위대하신 인민의 영도자가 내리는 지휘 하에 운영되는 정당 – 이런 정당이 비단 북조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한 마디 하면 그 아래의 가신들이 나서 큰 소리로 복창하는 대한민국의 정당도 있다 - 도 아니니, 생각이 다른 데에서 오는 ..

다시쓰는 국개론 - 안산 상록을 단일화 실패에 관해

제목이 좀 거칠다. 속칭 국개론, 또는 국민개새끼론이 등장한게 아마 이명박 당선 즈음이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재산 하나 없는 사람들이 이전 정부의 종부세를 세금 폭탄이라며 비난하고, 상속할 재산도 없는 사람들이 법인세와 상속에 인하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을 선택하는 현실이 웃겨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국개론은 2008년 5월부터 타오른 촛불의 물결 속에 사그라드는 듯 했다. 하지만 점퍼 하나 챙겨입고 오뎅 먹으며 돌아다니는 모습과 내용도 하나 없는 '중도서민실용'이란 공허한 외침에 다시 이명박을 지지하고, 정치인으로서 마땅히 가져야할 정치적 소신 따위는 없이 그저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 재보선 여론조사 1위를 하는 현실은, 여전히 '국민들이 개새끼'라는 일부의 비아냥이 틀리지는 않았음을 다..

가산점 논란에 대한 코멘트

가산점 논란으로 다시 한 번 시끄럽다. 해당 기사를 다룬 게시글은 늘 그랬듯 '임신 vs 군필' 논쟁만이 무성하다. 가산점 문제에 관해 "남자들은 군대갔으니까 혜택을 받는게 당연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99년 당시 헌재가 어떤 취지로 해당 제도에 관해 위헌 결정을 내렸는지부터 읽어보면 좋겠다. 제대군인에 관한 가산점 제도는 (중략) 헌법상의 근거를 찾아볼 수 없으며, (중략) 전체 여성 중의 극히 일부만이 제대군인에 해당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가산점제도는 실질적으로 성별에 의한 차별이며, 현역복무나 상근예비역 소집근무를 할 수 있는 신체건장한 남자와 그렇지 못한 남자를 차별하는 제도이다. (중략) 제대군인에 대한 여러 가지 사회정책적 지원을 강구하는 것은 필요하나, 그것은 균등한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것이..

푸하하하하

문화일보 인터넷여론팀에서 작성한 "꿀벅지" 관련 기사를 보다가 아래와 같은 내용 발견. ‘도시농업인’도 “요즘 연예인들의 몸과 이미지는 하나의 상품이고, 그들 스스로도 성 상품화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꿀벅지, 찰벅지라는 말은 그 ‘상품’에 대한 애칭일 뿐이다”며 반대 여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성을 상품화하는게 당연하다는 이야기임? 저쪽이 먼저 적극적이니까? 이건 완전 '저 여자가 옷을 야하게 입고 다녀 만졌을 뿐, 내가 먼저 성희롱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습니다'랑 똑같은 이야기네? 이건 뭐 어쩌자고. 설령 그렇다고 해서, 네가 성희롱한 데에 면죄부가 주어지든? 대체 너희같은 족속들은 인간과 짐승의 차이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은 있나 궁금하다.

[부랴부랴 작성한 글] 그렇다면 대안은?

이 글은 어제 포스팅한 '진보신당의 중앙당, 광역시도당, 지역당협의 PC를 모두 정품 상용소프트웨어로 채우려면?'의 후속편입니다. 새벽에 많은 분들이 좋은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주셨네요. 판을 벌린 책임이 있어, 수습도 하기 위해 글을 작성하려 하는데 바로 아래에 답글 형식으로는 글을 쓸 수가 없도록 해놨군요. 아마도 이전 홈페이지에서 답글을 써놓으면 상위글이 지워지지 않는 문제가 있어 이를 염두에 둔 개편인 것 같은데, 관련글을 쓸때 영 불편한 점이 있어요. 엮인글로 묶어놓든지 해야겠네요. 어쨌거나 대안 제시의 성격으로 쓰는 이 글은 이제 중앙당 뿐만 아니라 관심있으신 당원 여러분을 대상으로 작성할까 합니다. 따라서 개인사용자에게만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을 쓰는 프리웨어 프로그램과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

진보신당의 중앙당, 광역시도당, 지역당협의 PC를 모두 정품 상용소프트웨어로 채우려면?

이 글은 진보신당(http://newjinbo.org)의 당원게시판에 먼저 올라간 글입니다. 1. 도입 및 소개 공지사항의 '홈페이지 개편은...'을 읽다가 종이한장 당원님의 질문에 대한 홍보실의 덧글을 읽고 늦었지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 내용인즉슨, '중앙당에서도 열린문서와 관련해 고민을 하고 있으며 오픈소스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선택하기 위해 시험운영중이다'라는 것이었지요. 거기다가 앞으로 기획안까지 마련해 공개해 주신다고 하니, 아마도 일정대로만 성사된다면 정보공유와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좌파정당의 면모를 더 갖추게 될 것 같아 몹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냥 위처럼 생각하고 넘어가면 좋은데, 급작스럽게 몹쓸 호기심이 발동했다는 겁니다. 창당한지 1년 반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

총리에 정운찬 기용설이 모락모락~

지난 월요일부터 멋진 돌려막기를 보여주신 각하께서 오늘은 총리로 정운찬 씨를 기용할 것이란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엊저녁부터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와 홍준표 한나라당 전 원내대표의 이름이 물망에 오르더니, 오늘 오전부터는 깜짝카드라도 되는 듯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거리네요. 각하 나름대로는 꽤 깜짝인사일 법도 합니다. 정운찬 씨는 이제까지 기용되었던 '왕남'들과 달리 그와 지연(경북)으로도 학연(고려대)으로도 조직(서울시)으로도 관련이 없던 사람인데다가 각하의 집권 초반에는 오히려 영어몰입교육 정책이나 대운하 공약, 그리고 재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에 대해서 할 말은 하던 사람이니까요. 아마도 각하와 청와대가 노리는 것은 집권 2년을 맞아 내놓은 '중도 실용'이란 국정지..

왠지 모르게 슬펐던 여행

지난 20일부터 며칠 휴가를 내고 홋카이도에 다녀왔다. 원래는 아빠 휴가 일정에 맞추어 다녀올 생각이었지만, 불행히도 내 연가 문제 때문에 실현될 수가 없는 계획이었다. 첫 번째 시도가 불발된 이후, 남은 아쉬움은 우리로 하여금 무모한 시도를 하게 했고 결국 그 시도는 결실을 맺었다. 본의아니게 다른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따'를 당한 아빠에겐 그것이 달콤한 과실은 아니었겠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무모하게 무작정 떠난 여행. 그래도 그 선택은 결국 잘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 비록 3박 4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효율적으로 살려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보진 못했지만, 최소한 돌아와서 왜 나라의 힘이 강해야 하는가 정도는 다시 생각하게 됐으니까 말이다. 왜 나라가 강해야 하는가? 그 생각의 시작은 의외로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