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記/2015 이전 123

[부랴부랴 작성한 글] 그렇다면 대안은?

이 글은 어제 포스팅한 '진보신당의 중앙당, 광역시도당, 지역당협의 PC를 모두 정품 상용소프트웨어로 채우려면?'의 후속편입니다. 새벽에 많은 분들이 좋은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주셨네요. 판을 벌린 책임이 있어, 수습도 하기 위해 글을 작성하려 하는데 바로 아래에 답글 형식으로는 글을 쓸 수가 없도록 해놨군요. 아마도 이전 홈페이지에서 답글을 써놓으면 상위글이 지워지지 않는 문제가 있어 이를 염두에 둔 개편인 것 같은데, 관련글을 쓸때 영 불편한 점이 있어요. 엮인글로 묶어놓든지 해야겠네요. 어쨌거나 대안 제시의 성격으로 쓰는 이 글은 이제 중앙당 뿐만 아니라 관심있으신 당원 여러분을 대상으로 작성할까 합니다. 따라서 개인사용자에게만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을 쓰는 프리웨어 프로그램과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

진보신당의 중앙당, 광역시도당, 지역당협의 PC를 모두 정품 상용소프트웨어로 채우려면?

이 글은 진보신당(http://newjinbo.org)의 당원게시판에 먼저 올라간 글입니다. 1. 도입 및 소개 공지사항의 '홈페이지 개편은...'을 읽다가 종이한장 당원님의 질문에 대한 홍보실의 덧글을 읽고 늦었지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 내용인즉슨, '중앙당에서도 열린문서와 관련해 고민을 하고 있으며 오픈소스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선택하기 위해 시험운영중이다'라는 것이었지요. 거기다가 앞으로 기획안까지 마련해 공개해 주신다고 하니, 아마도 일정대로만 성사된다면 정보공유와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좌파정당의 면모를 더 갖추게 될 것 같아 몹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냥 위처럼 생각하고 넘어가면 좋은데, 급작스럽게 몹쓸 호기심이 발동했다는 겁니다. 창당한지 1년 반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

총리에 정운찬 기용설이 모락모락~

지난 월요일부터 멋진 돌려막기를 보여주신 각하께서 오늘은 총리로 정운찬 씨를 기용할 것이란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엊저녁부터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와 홍준표 한나라당 전 원내대표의 이름이 물망에 오르더니, 오늘 오전부터는 깜짝카드라도 되는 듯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거리네요. 각하 나름대로는 꽤 깜짝인사일 법도 합니다. 정운찬 씨는 이제까지 기용되었던 '왕남'들과 달리 그와 지연(경북)으로도 학연(고려대)으로도 조직(서울시)으로도 관련이 없던 사람인데다가 각하의 집권 초반에는 오히려 영어몰입교육 정책이나 대운하 공약, 그리고 재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에 대해서 할 말은 하던 사람이니까요. 아마도 각하와 청와대가 노리는 것은 집권 2년을 맞아 내놓은 '중도 실용'이란 국정지..

왠지 모르게 슬펐던 여행

지난 20일부터 며칠 휴가를 내고 홋카이도에 다녀왔다. 원래는 아빠 휴가 일정에 맞추어 다녀올 생각이었지만, 불행히도 내 연가 문제 때문에 실현될 수가 없는 계획이었다. 첫 번째 시도가 불발된 이후, 남은 아쉬움은 우리로 하여금 무모한 시도를 하게 했고 결국 그 시도는 결실을 맺었다. 본의아니게 다른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따'를 당한 아빠에겐 그것이 달콤한 과실은 아니었겠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무모하게 무작정 떠난 여행. 그래도 그 선택은 결국 잘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 비록 3박 4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효율적으로 살려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보진 못했지만, 최소한 돌아와서 왜 나라의 힘이 강해야 하는가 정도는 다시 생각하게 됐으니까 말이다. 왜 나라가 강해야 하는가? 그 생각의 시작은 의외로 단..

시간이 멈춘 공간 - 경남 김해, 봉하마을

아빠의 휴가로 찾아온 모처럼의 가족여행, 그러나 계획은 하나도 세우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던 차에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는 겸사하여 김해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곳에 가는 발걸음이 이토록 무겁지는 않으련만. 세 시간을 달려 봉하마을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찾은 것은 '아방궁'이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애초부터 아방궁이 있었는가. 아무리 '보지 않고도 믿는 자는 행복'하다지만, 이럴땐 제발 보고 믿어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분주한 가운데 한 켠에 사람들이 어떤 것을 두고 빙 둘러 서 있었다. 5월 23일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기념물 때문이었다. 그 '아주 작은 비석'을 보기 위해 다가가니 눈에 많이 익은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의 눈은 오늘도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

근황

출근 잘 하고 있습니다. 사무직이라 그렇게 육체적으로 어려운 일은 없는데 아무래도 정부출자기관이라 그런지, 회사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좀 보수적입니다. 원칙과 법규가 우선이라 할까요? 가끔은 그런게 과하거나 또는 권력의 크기에 따라 자의적으로 그 혜택이 분배되는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만, 그래도 원칙적으로 저런 수준의 상식적인 보수라면 꽤 바람직하다고도 여겨집니다. 공익근무요원은 공개적으로 정치적 글을 쓰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지만, 저는 그래도 쓰고 싶습니다. 요샌 그닥 글이 땡기지 않아 잠깐 손을 놓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마냥 손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노릇이지요. 빠른 시일내에 어깨에서 힘을 빼고 제 나름의 스타일로 짜인 글 한 편 내놓겠습니다. 늘 건승하십시오. 겨울은 춥고 어둡지만, 봄은 반드시 옵..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2009년 5월 14일, 국가의 부름 아닌 부름을 받고 육군훈련소로 발걸음을 향했다. 4급이기에, 고작 4주 훈련을 마치면 다시 사회로 돌아올 몸이어서인지 가는 동안, 한편으로는 긴장도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덤덤하기도 하였다.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가까스로 한 명의 의원을 건져내어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우리당도 생각해 보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놀라운 불통 스킬을 구사하고 계시는 그 분도 생각해 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재정적 문제에 부딪힌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그런데 그 때의 그 생각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고된 훈련을 받던 어느날,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이었다. 내가 아는 그 사람은 늘 피하기보다는..

2008년 개정된 한국 근현대사 연표

더 이상 관리를 할 수가 없어 현재의 저작권 정책(영리사용금지, 제작자 표기, 동일조건 변경허락)을 영리사용허락, 제작자 표기, 동일조건 변경허락으로 변경하고, 조만간 수정이 가능한 엑셀파일을 올릴 예정입니다. 사실 이와 관련해 모 학원 강사 측과 저작권 분쟁이 있던 역사가 있어 - 그리고 학원 선생들이 노력도 하지 않고 남의 저작물을 함부로 가져다 쓰는 행태가 괘씸하여 - 그동안 지적재산권을 주장하여 왔습니다만, 이는 평소의 제 지론과도 맞지 않을 뿐더러 제 저작물이란 이유로 타인의 기여에 의한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제 연표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년 8월 16일. 한상욱(클라시커, philobiblic) 드림. ================..

글이 짧아 죄송합니다

근래 그냥 눈에 띄는 글 몇 개를 받아 읽다 꽤 재밌는 블로그를 하나 찾았는데, 그곳이 '하민혁의 민주통신'이란 곳이다. (주소야 뭐, 원체 유명하신 분이니 포털사이트에서 까딱까딱 몇 번만 하면 나올 거라 짐작되어 굳이 링크 걸긴 싫다.) 글을 꽤 시원시원하게 하고 싶은 말씀 다 하시면서도, 그렇다고 논점에서 벗어나는 일 없이 차분히 끌어나가는 모양새를 보노라면 글 쓰는 데에 도가 텄다는 게 아마도 저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근데 글쓰는 솜씨도 일품이지만, 그 양반이 다루는 컨텐츠도 이건 뭐 거의 '썬데이 서울' 수준이다. 질이 낮다는게 아니라, 나쁘게 말해 선정적인 주제를 찾아 잘 다루는 것 같더라. 뭐, 또다른 유명 블로그인 민노씨가 평하듯 '위악'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는 하는데, 어쨌든..